시월애(詩月愛)지구촌 길벗 나그네 남도여행 길의 풍류

김우영 2021-10-20 (수) 11:23 2년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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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시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박목월 시인의 시 ‘나그네’ 전문

  1. 강나루 건너 밀밭 길 남도 삼 백리의 서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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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박목월 시인의 유명한 ‘나그네’라는 시 이다. 향토적 소재로서 강나루, 밀밭 길, 남도, 술 익는 마을을 표현하는 민요조의 율조를 통하여 한국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시의 주제는 ‘나그네’는 바람과 함께 떠도는 절망과 체념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떠도는, 무엇인가 송두리째 잃은 듯한 상실감으로 허전해진 모습을 ‘나그네’에서 상기할 수가 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은 우리가 보아온 보편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곳을 오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은 ‘구름에 달 가듯이’ 간다. 이 때 ‘달’의 발걸음은 반드시 밝고 경쾌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외롭고 쓸쓸하고 애상적이기까지 하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 백리’라는 표현은 길 떠난 나그네의 서러운 정서가 스며 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노오랗게 익어가는 들판을 가을날. 모처럼 시월애(詩月愛) 떠나는 남도여행 길.

  2. 남도여행길 반가운 광주 4대 여왕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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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길벗 나그네 문학박사 김우영 작가의 남도여행 길의 풍류)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지구촌 길벗 나그네 여행자의 자유!”

  위의 여는 박목월의 시 ‘나그네’ 싯귀처럼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두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를 떠났다.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나그네는 남도여행길 예향 광주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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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정임 이사님. 모처럼 남도 여행길 광주에 들렀어요. 광주의 별미 오리탕이 생각이 나네요?”

  “어머나, 반가웁지라우? 그럼 여그 맛나게 하는 서구 내방로 유황오리집으로 오랑께요. 허벌나게 맛난 오리탕 들고 가드랑께요.”
 
  “네, 고마워요.”

  광주 서구 쌍촌현대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내방로 252번길 3번지에 있는 녹차유황오리식당에 들어서니 역시 오리맛의 명소답게 식도락객들로 붐볐다. 미리 예약된 방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광주의 4대 여왕. 나정임 연극인과 유양업 성악가님, 손영란 화가님, 김송월 시인님이 화려하게 등극한다.

  “안녕하세요. 그간 코로나19로 인하여 격조했어요? 오래만에 반가운 분들 함께 만나 좋아요.”

  “아이고이. 그간 잘 있었지라우? 남도지방 여행중인가베요?”

  “네, 세상사 돌아가는 게 답답하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길벗 나그네가 들렀어요. 잘 있었지요?”

  “그럼이라우. 허벌나게 보고싶었지라우!”

  3. 명불허전(名不虛傳) 광주 별미 오리탕괴 예향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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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마음에 서로 안부와 근황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정임 이사님이 마련한 근사한 오찬을 나누었다.

  그리고 어께에 메고 간 지구촌 길벗 나그네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는 싱그러운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또한 유양업 성악가의 감미로운 선율로 가을 서정적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오찬상에 가득 차려진 녹차유황오리는 과연 전라남도 선정 광역브랜드 가치의 별미 명불허전(名不虛傳)의 빛을 내고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반가운 광주 4대 여왕과 함께한 넉넉한 자리는 벌써 가을녘 치마자락을 접고 있었다. 오라고 반기는 이 없어도 가는 길 이어지는 길벗 나그네는 자리를 뜨며 대전 김근수 시인의 시 ‘소록도’가 소록도 풍경과 함께 마음을 연다.

  하늘 바람 구름이
  편견으로
  어린 사슴을 낳은
  천형의 한 맺힌 섬 소록도

  한센이라는 천사들이
  사랑으로 천국을 이루었다

  수 많은 사연들
  아픔을 모른 채
  소록도의 혼령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아름답고 순결한 섬으로
  차분히 바다에 갇혀 있다

 

  남루한 세월
  숨어있는 상처 보듬어 안고
  유유히 흐르는 바다는
 

  지워야 할 사연이 많아
  깊은 잠이 들어 말이 없고
  푸른 멍울에 햇살만 가득하다
    - 김근수 시인의 시 '소록도3'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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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애(詩月愛)떠난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길벗 지구촌 길벗 나그네 외줄기 남도 삼 백리 호남여행.

  철학자 ‘T.플러’는 이렇게 말했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널리 여행하면 현명해진다는 말처럼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라는 진리불변. 여행의 이치를 깨닫는 시월애(詩月愛) 떠난 길벗 나그네 남도여행 길은 유익하였다.

□ 닫는 시

  (前略)
  그대 숨결 같은 바람결  

  보드랍게 감싸오는 날  

 

  나도 몰래 마음 열 때쯤  

  비로소 숨은 촉수 등불을 켜고 

  안으로만 파고드는 향을 올릴까

  아마 모르는 그 마음  

  바람결에 그대 코끝 스칠 때  

  어느 밤 그대 숨결이 읽어 낸다면 

  그때야 실루엣을 벗어놓고는 

  터지는 노란 꽃망울  

  온 밤을 山水의 안개로 채우겠소.
   -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호남지회장, 나명엽 시인의 시 ‘산수유 터지는 밤’ 일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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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구촌 길벗 나그네 김우영 작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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