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을 걸으며/ 문기주

관리자 2021-10-01 (금) 08:36 2년전 693  

 

가을날

들길을 걷는다.

눈부시다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

 

빨갛게 익은

고추밭을 지날 때

멍석 위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는

어머니가 눈에 선하다.

 

아들아!

고추보다

맵게

살아야 한다.

 

찬물에 보리밥을

둘둘 말아 먹으면서

타들어 가는 마음을 달랜

빛나는 사랑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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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말리고 있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