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들길을 걷는다.
눈부시다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
빨갛게 익은
고추밭을 지날 때
멍석 위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는
어머니가 눈에 선하다.
아들아!
고추보다
맵게
살아야 한다.
찬물에 보리밥을
둘둘 말아 먹으면서
타들어 가는 마음을 달랜
빛나는 사랑을 나는 안다.
▲고추를 말리고 있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