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전북 정읍 은희태 시인 시집『녹두골』향연, 그 이름의 시삼향(詩三香)고색창연한 농익은 메타포 정취

김우영 2020-11-11 (수) 14:29 3년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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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정읍여자고등학교 퇴직 교원 은희태 시인 시집『녹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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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시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징 소리
  파랑새 울음소리에 녹두꽃 피어
  아름다운 발자국 물 드린 녹두골

  백제 중방성 고사부리성
  향교와 군자정이 말하는 유림골
  호남의 유래 삼호중 하나 눌제
  도작문화의 발생지 황금들
  눌제정에 올라 풍년가에 춤을 춘다

  역사와 문화 살아 숨 쉬는
  고비리국, 고사부리군, 고사주, 영주, 고부.
  두승산은 말 한다 얼 어린 녹두골 고부
   -은희태 시인님의 시 「녹두골」 全文

  1. 석천 은희태 시인님과 17년 긴 세월 인연의 젊은 단풍청년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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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가 2007년 12월『늦가을 마음속 단풍그림』을 출간한 전북 정읍시 은희태(殷熙太)시인님에게 기념의 장을 수여한다.)

  전라북도 정읍 고부에 거주하시는 석천(夕泉)은희태(殷熙太)시인님과 인연은 지난 2003년 5월 한국영농신문사 주관 제3회 한국농촌문학상 심사를 하면서이다. 이때 대전 한밭대학교 이시웅 교수님을 통하여 알게 되었으니 벌써 17 전의 일로서 까마득한 일이다.

  당시 석천 시인님은 따뜻한 휴머니즘과 열정이 넘치는 젊음이 끓고 있어 아름다운 ‘젊은 28세 단풍청년’ 애칭으로 불렸다. 특히 석천 시인님은 전라북도 정읍 고부면 앵곡마을 농촌을 지키며 글을 쓰고 있는 전형적인 농부시인이었다. 이런 점이 반영이 되어 전국 규모의 한국농촌문학회 회장을 2007년 5월 부터 2011년 5월까지 제3∼4대의 4년의 임기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기며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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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출간한 은희태 시인의『늦가을 마음속 단풍그림』

  한국농촌문학상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2007년 12월『늦가을 마음속 단풍그림』이라는 첫 시집을 출간하였다. 이때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회원들이 전라북도 정읍을 방문하여 출판기념회를 마련해주었다. 회원들과 단풍의 고장 예향 정읍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베갯잇 추억이 세월의 뒤안길로 남아 있다.

  젊고 열정이 넘치시던 석천 시인님이 올해로 벌써 구순(卒壽)을 맞아 네 번째 시집을 출간하신다며 시집에 작품해설을 써 달라며 원고청탁이 왔다. 가만히 생각하니 무심히 흐른 세월은 벌써 20여 년 문턱에 다가서고 있었다.

  석천 시인님과 평자는 한국농촌문학회 회장과 사무국장,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수석이사와 사무국장으로 만나 그동안 살갑게 지냈다. 또한 2008년 8월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주관으로 추진한 한중문화교류에 중국 하얼빈과 목단강, 닝안시 경박호 명승지, 발해유적지를 여행했던 뜻깊은 추억이 김처럼 서려있다.

  또한 평자의 처가(妻家)가 인근 전라북도 고창이어서 승용차로 오갈 때  정읍 고부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종종 뵈었다. 그럴 때 마다 석천 시인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창은 말여, 나의 제2의 고향이랑께. 고창중·고등학교를 다녔음은 물론, 초임 고등학교 교감을 지내며 많은 동문과 제자들이 있당께. 앞으로도 고창을 오가다가 꼭 들르랑께. 여그와서 막걸리 한 잔 허드랑께잉.”

   “네 고맙습니다. 꼭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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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태 시인과 김우영 작가)


  2. 소탈하며 넉넉한 인정, 따스한 휴머니스트(humanist)의 매력

​ 

  소탈하며 넉넉한 강골떡의 인정이 묻어있는 따스한 휴머니스트(humanist)의 매력에 이끌려 20여 년 정다운 사이로 문학도반(文學道伴)의 길을 가고 있다.

  석천 시인님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풍요한 정신과 해박한 지식으로 세상을 보는 에스프리(Esprit)로 우리의 귀를 열어주고 평안하게 한다. 특히 전라북도 정읍 고부면 앵곡리(뻐국이 울음)농촌에 살면서 농촌의 서정성과 살가운 인정은 석천 시인님만이 갖는 향토적 매력이기도 하다.

  석천 시인님은 자신보다 남을 돕기 위해 태어났고 이웃과 세상을 더불어 사는 아직도 천진난만한 동심 그대로여서 28세 단풍청년 같다고 주변에서 말한다. 거짓을 모르는 참신한 모습, 늘 고은 맘씨, 따듯한 사람으로서 남 달리 고향을 아끼고 지키는 소박한 흙내음의 시인이다.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인 석천 시인님의 숭고한 삶과 문학정신을 보면서 문득 서양의 시인 ‘셸리’에 말이 생각이 난다.

  “시는 가장 행복하고 가장 선한 마음의, 가장 선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시인은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선해야 한다. 그러한 때에 가장 선하고 행복한 시를 쓰기에 그렇다. 석천 시인님은 정읍 녹두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리고 푸른 희수목(喜壽木)의 고향 두승산을 학교시절과 6.25 참전 때 잠시 고향을 비우기는 했지만 부모님 슬하의 수목대장, 차세대 삼대목(三代木)움터를 지키며 지금껏 90여년을 살고 있다.

  어린 시절은 화가가 꿈이었고, 학병시절엔 작가가 꿈이었으며, 대학에선 국문학을 수학했다. 대학졸업 후 일선 국어교사로 생활하며 시간이 날 때 마다 카메라 메고 강과 산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농촌유물을 수집하여 고향 고부면에 2005년 6월 13일 ‘민속유물전시관’을 건립하였다.

  화가와 작가의 꿈을 이루면서 교사생활 36년 동안 농촌 구석구석을 다니며 남들이 버리거나 외면하는 농기구와 농촌소재의 각종 소품을 손수모아 고향에 민속유물전시관을 건립한 것이다. 자꾸만 현대문명의 뒷켠으로 밀려나는 농촌을 지키는 버팀목으로 후세에 이르기 까지 농촌교육현장으로 남기기 위한 향토사학자의 정신이리라.

  또한 정읍 고부문화원보존사업회장으로 활동하며 모교『고부향토지』100년사 썼던 학교역사 지킴이다. 그의 시「여명黎明」에 보면 그가 얼마나 역사를 정갈하게 짚으며 시대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끼는지 드러난다.

  동학농민혁명의 불을 지핀 땅
  1906년 8월 15일
  광화학교 종소리에 모여드는 함성소리

  신교육 요람지로 태어나
  서러움 달래며 개화 일꾼 되고파
  댕기머리 총각 상투머리 신랑들이
  머리 자르고 ㄱ, ㄴ, ㄷ
 
  어언 100돌

  푸른 꿈 가꾸어 피어난 꽃망울들이
  온 누리 방방곡곡 씨가 되어
  꽃이 피네, 꽃이 피네
    - 은희태 시인님의 시 ‘여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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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정읍 석천(夕泉)은희태(殷熙太)시인님-

 
  석천(夕泉)은희태(殷熙太)시인님은 지난 1931년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장문리에서 호장(戶長)집 장손으로 태어났다. 고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창중학교 5년 때 6.25 학병에 참전하고 제대 후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하였다. 후학 양성을 위하여 36년의 교단생활을 거쳐 전북 정읍여자고등학교 교감으로 정년퇴임하였다. 평소 문학에 뜻을 두고 시는 한올문학으로, 수필은 문예연구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농촌문학회 제5, 6대 회장과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수석이사, 한국문인협회 제6대 정읍지부장을 각 각 역임했다. 또한 고부향교원로회장, 정읍문화원 이사·정읍문화원 사우회장, 고부문화권보존사업회 회장(창립초대 15년), 단군성전보존회 이사,충열사보전사업회 이사, 대한민국 6.25 국가유공자협회중앙회대의원·전북지회 고문, 창암 이삼만선생기념 대한민국휘호대회장(3∼13회/ 2010∼2020년), 고부초등학교 100주년기념사업(2006년)동창회 초대회장, 6.25참전국가유공자, 호국국가영웅기장, 국민훈장목련장, 경향사도상(횃불상), 문교부장관상 3회, 교육감상 3회, 한국청소년연맹훈장 은장, 정읍시민의장문화장·정읍예술인대상표창·공로패 17회, 제3회 한국농촌문학상, 제11회 서포문학상, 현대문학사조공모작품 대상, 문예연구작가상, 전북향토작가상, 갑오동학미술대전문인화 입선 3회·특선 3회, 사진공모입선 7회·동상 1회·금상 1회, 가호주품평회 은상·금상 1회, 고부향토지·향교지, 고부초등학교100년사, 샘골꽃을든사람들 편찬 발행, 2005년 6월 13일 고부유물전시관 개관하였다. 저서는『늦가을마음속 단풍그림』『자연의 울음소리』『추억의발자국소리』『녹두골』共著『韓國名詩100人選』외 다수가 있다.

3. 국가관이 투철하고 민족관이 선연한 돌부처 같은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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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천(夕泉)학사 앵곡文房 입구-

  지난 2007년 12월 출간한 석천 시인님의 첫 시집『늦가을 마음속 단풍그림』에서는 자연과 인생체험의 느낌, 고유 언어 산문시를 형상화한 예향(藝鄕)전라북도 정읍의 아름다운 단풍청년 은희태 시인님을 그렸다.

  위 시집에서는 투박하며 질팍한 농촌 삶을 자연스럽게 투영시킨 석천 시인님의 고유한 언어 맛을 살린 수작(秀作)이었다. 자연 그대로 소박함을 고스란히 담아 메타포(metaphor)로 승화된 아름다운 산문시(prode poem)형식의  시였다.

  시는 은유와 비유의 한 장르이지만 이처럼 구수한 시골의 정서를 질그릇에 오롯이 담아내는 멋의 풍류가 있었다. 산문시의 한 장르로써 독특한 문학적 해법의 산물 메타포로 승화시킨 것 이었다.

  반면, 14년이 흐른 이번에 출간하는 네 번 째 시집은『녹두골』향연은 삼향(三香 : 鄕香, 綠香, 藝香)고사부리성(古城)의 고색창연한 농익은 묵향의 메타포 정취에 물씬 취하였다. 그야말로 노익장의 시적(詩的)카타리스시와 파토스(Pathos)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래는 석천 시인님의 ‘애향’이다. 그의 안목깊은 향토적 서사시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계기이다.

  고향의 향기
  동학농민혁명의 징 소리
  얼 어린 녹두(綠豆)골

  민락정(民樂亭)의 한을 안은 촛불
  온 누리 누비며 비취오리라 
  향교와 군자정(君子亭)이 말하는 유림(儒林)골
  백제 중방성(中坊城)고사부리성(古沙夫里城) 역사의 땅
  아름다운 발자국 수(繡)노은 선현들

  두승산(斗升山)은 말 한다.
  역사와 문화 자랑스러운 내 고향
  애향은 미래의 첫 걸음
  애향은 애국, 고향사랑 나라사랑
    - 은희태 시인의 ‘애향’ 전문

  가장 한국적인 것이 전통의 미학이듯, 가장 향토적인 문학작품이 서사적 품격이 높은 것이다. 

  ‘고향의 향기/ 동학농민혁명의 징 소리/ 얼 어린 녹두(綠豆)골// 민락정(民樂亭)의 한을 안은 촛불/  온 누리 누비며 비취오리라// 향교와 군자정(君子亭)이 말하는 유림(儒林)골/ 백제 중방성(中坊城)고사부리성(古沙夫里城) 역사의 땅/ 아름다운 발자국 수(繡)노은 선현들// 두승산(斗升山)은 말 한다/ 역사와 문화 자랑스러운 내 고향/  애향은 미래의 첫 걸음/ 애향은 애국, 고향사랑 나라사랑//’ 아, 얼마나 향토적이며 고향사랑, 나라사랑이 애절하게 배어있는가?

  본 시집의 제목에서 시사하듯 ‘녹두골’이 등장하고 ‘고사부리성’과 두승산의 고즈넉한 역사와 자랑스런 내 고향을 자랑하고 있다. 석천 시인님은 시정여론에 야합하지 않고 남달리 국가관이 투철하고 민족관 또한 선연하여 돌부처 같은 향토사학자이다. 

  다음은 ‘자랑스러운 녹두골 할머니’라는 제목의 ‘100세 문순임(文順任)여사 영면’이라는 부제의 시를 함께 보자.

  별과 꽃들 자랑스럽게 키우시고
  ‘정읍 자랑스런 어머니상’ 받으시며
  ‘정읍 기네스북’에 오르신 할머니

  정읍에 녹두꽃 피어  온 누리 빛내
  하늘빛 자랑스러운 할머니
  머리 숙여 추모의 손 모아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 숭고한 뜻 기리이며
  임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 은희태 시인이 ‘자랑스러운 녹두골 할머니’ 전문

  위의 시론에서 시인은 자랑스러운 녹두골 할머니 100세 문순임(文順任)여사 영면을 기리고 있다. 별과 꽃들을 자랑스럽게 키우시고 정읍에 녹두꽃 피어 온 누리 빛내는 하늘빛 자랑스러운 할머니에 대하여 정녕 머리 숙여 추모의 손 모아 명복을 빌어준다.

  주변을 두루 살피며 아우르는 시인님의 도량에 감복을 한다. 크고 넓고 깊은 덕망과 지식 그리고 인품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호장집 장남으로 태어나 학창시절 6.25 학병으로 자원하여 나라의 간성으로 그 얼마나 고초가 많았을까? 국가의 부국강병과 민족중흥의 인물바라기를 바라며 인재양성이라는 생각 하나로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36년간 학교현장에서 수 많은 제자를 육성 배출하였던 평생 선생님이었다.

4. 노익장의 시적(詩的) 카타리스시와 파토스(Pathos)를 느끼기에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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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사는 ‘삶과 세월’이라는 작품이다. 깊은 인생의 경륜을 헤아리는 노시인님의 시선에 함께 따라가보자.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발자국을 수수 놓는 것.

  나는 하루하루를 내일의 꿈
  가꾸고 가꾸며 내일을 기다린다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봄의 웃음꽃
  여름 찐 더위 참고 가을 열매에 웃고
  겨울 눈 내리는 풍경에 취해 웃는 행복

  인생 길 바람 아닌 태풍이 불어도 가야지
  삶과 세월 정겹게 꿈을 안고 살으리
    - 은희태 시인님의 ‘삶과 세월’ 전문

  시인님은 말한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발자국을 수수 놓는 것/’ 이라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내일의 꿈을 가꾸며 산다는 것이라는 시어 배치로 시 그릇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이 얼마나 소박하며 꾸밈없는 히의 나열인가! 물 한 모금 입 안에 우려내었다가 그대로 손바닥에 뱉어내면 물 그 자체로 남아있는 순수무구의 그 언어의 몸짓.

  또 시인님은 말한다.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봄의 웃음꽃처럼, 여름 찐 더위 참고 가을 열매에 웃고, 겨울 눈 내리는 풍경에 취 해 웃는 행복이란다. 그러면서 종장에서 인생 길 바람 아닌 태풍이 불어도 가야지 라며 삶과 세월 정겹게 꿈을 안고 살라며 영탄조로 읊조린다. 이리하여 시인은 만들어 지는 게 아니고 하늘에서 내린다고 한다. 욕심없고 꾸밈없이 그날그날 주어진 삶의 조각들이 석천 시인님이 90여 년 살아온 세월이리라.

  이번에는 석천 시인님의 농촌서정이 듬쁙 담긴 ‘추억속의 달밤(農村風俗圖-(2)’ 에 빠져보자.

  여름 모닥불 피우고 평상에 앉아
  부채질 해 주시던 어머님

  등잔불 키고 고담 책 읽는 어머님 목소리 

  어제 전국 성독대회 참석
  추억의 발자국 소리에 눈물이 나네 

  닭 우는 소리, 자정이 되었노라
  방에 모기장 치시고 자리 펴 주시던 어머님
  개 짖는 소리, 사랑방 손님이 옴을 알려주었네

  여름 달밤, 창 넘어 바라보며
  추억 속 달밤에 저져 닭 우는 소리가 그립다
    - 은희태 시인님의 ‘추억속의 달밤’ 전문

  석천 시인님은 시와 시조, 수필가이면서 서예로 시화(詩畵)를 그리시는 분이다. 또한 국내외를 여행하시며 사진을 촬영하시는 사진작가님이시다. 그야말로 전라북도 정읍의 문화예술 총아의 대표자이다. 그러다보니 인생과 사물을 바라보는 사상이 시각적이고, 색감적이며, 음악적인 다양한 모자이크 종합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의 ‘추억속의 달밤을 보면 한 폭의 농촌풍경화를 큰 이젤에 잘 그려낸 현장감을 살린 화폭이다. 여름 모닥불 피우고 평상에 앉아 부채 질 해 주시던 어머님 모습이 보이고, 등잔불 키고 고담 책 읽는 어머님 목소리기 들린다. 그리고 성독대회 추억의 발자국 소리가 생경하게 들린다.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의 의성어와 의태적 표현이라든지, 여름 달밤, 창 넘어 바라보는 추억 속 달밤에 닭 우는 소리가 눈에 밟힌다. 

  끝으로 함께 보는 시는 ‘솔바람’이다. 감상해보자

  법주사 가는 길
  솔 숲길
  시원한 솔바람에 걸음이 가벼워진다

  정이품 소나무 약해 보이고 늙음이
  세월이 그 시절 나도 아님에
  천왕봉 못 오르고 노송보고 웃는다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일주문
  산책로 의자에 앉아
  숲속 여인상을 그려본다

  시인님은 법주사 가는 길에서 어제의 흔적과 오늘의 바람을 나즉히 이야기 한다. ‘법주사 가는 길/ 솔 숲길/ 시원한 솔바람에 걸음이 가벼워진다// ‘정이품 소나무’ 약해 보이고 늙음이/ 세월이 그 시절 나도 아님에/ 천왕봉 못 오르고 노송을 보고 웃는다// 시인님은 법주사 가는 길에서 어제의 흔적과 오늘의 바람을 나즉히 이야기 한다.

  또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일주문/ 산책로 의자에 앉아/ 숲속 여인상을 그려본다// 너 처럼 사랑하며/ 희견보살상(喜見菩薩像)처럼 살아 보고 싶다// 여기에서 인생의 기승전결을 살갑게 표현한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라며…

5. 네 번 째 시집『녹두골』향연, 그 이름의 시삼향(詩三香) 고색창연한 농익은 메타포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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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호남벌 정읍의 아름다운 단풍청년 은희태 시인님에 유장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중후한 시편들은 대체적으로 깊고 너른 사유(思惟)와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느낌을 향토색 짙은 고유의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간 살아온 뒤안길의 궤적과 주변의 삶의 편린들로 집적된 녹두골의 삼향(三香 : 鄕香, 綠香, 藝香)고사부리 고성(古城)의 고색창연한 묵향을 보았다.

  절제된 시어 압축과 언어의 조화미, 조탁된 시어의 나열 그러면서 향토색 짙은 사서적인 시대정신으로 승화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미학(美學)이 있었다. 석천 시인님의 시를 보면서 시인은 한 시대의 증언자요, 예언자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2006년 이후 14년이 흐른 2020년에 출간하는 네 번 째 시집은『녹두골』향연, 그 이름의 시삼향(詩三香)고색창연한 농익은 메타포 정취에 물씬 취하였다. 그야말로 노익장의 시적(詩的)카타리스시와 파토스(Pathos)를 보며 고사부리 고성(古城)을 살펴보았다.

□ 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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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정읍의 단풍청년 석천(夕泉)은희태(殷熙太)시인님과 함께 녹두골 삼향에 젖어 늦가을 단풍길을 걸었다.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석천의 숭고한 삶과 문학정신.

  애오라지 고향 녹두골과 두승산, 앵곡마을의 농촌정경, 그리고 시대와 함께하며 애향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이자, 사진작가, 향토사학자, 훈장님 등 다재다능한 재주를 가진 단풍청년 은희태 시인의 삶의 편린들을 살펴보았다.

  자연과 인생에서 깊고 너른 체험학으로 고유의 언어맛 산문시로 풀어 형상화한 고고한 시문학. 우리는 호남벌 예향(藝鄕)정읍에 사는 아름다운 단풍청년 은희태 시인을 만나 보았다. 그의 따스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온아우미한 휴머니스트(humanist)의 소박한 시흥(詩興)이 있었다.

  석천 시인님의 표현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파토스의 열정은 마음을 시들게 하지 못한다. 20세보다 젊은 80세의 청춘이 있다’ 며 ‘영혼엔 주름살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90세는 100세의 청춘이요, 100세는 120세를 향한 노년의 진입로이다. 앞으로 제5시집, 제6시집 등 제10시집을 출간하시라며 부국부족(富國富族)의 소망이 담긴 ‘광복70주년 기념 축시(나는 대한민국)’로 부족한 붓을 놓는다.

  자랑스러운 위대한 여정
  독립운동,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
  어둠에서 빛을, 자유 되찾은 이 날


  조국을 안고 광복의 기쁨 나누기 무섭게
  6.25. 전쟁, 폐허 속에서 우리는 또 울었네

  우리는 노력 산업화 세계8위 무역 강국
  세계올림픽 마치고 동계올림픽 유치
  월드컵 개최 한류 수출문화 강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미래비전 정립하세

  자랑스러운 새로운 도약

  역량과 자부심 한민족 하나 되어 통일국가 정기 마련
  신나는, 힘나는, 빛나는 무궁화 꽃이 남북 함께 피는
  기쁘고 기쁜 광복 70돌 미래비전 뿌리 되네

  우리의 통일의 노래 <나는 대한민국>
  온 누리 물결치도록 노래하세
   - 은희태 시인의 ‘광복70주년 기념 축시(나는 대한민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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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나은 길벗 쓰다

- 오늘의 어록
  시란 덕(德)의 표현이다. 훌륭한 정신과 훌륭한 시적 재능은 언제나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시인, 빅톨 위고) 

글쓴이/ 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한글세계화운동본부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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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에 거주 은희태 시인(본회 최고령 90세)은 한국문화교류협회 수석이사를 2007년 초창기에 맡아 중국과 국내문화교류에 기여한 바 크신 공로자이십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