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들)충남 계룡시 고담소설 강독회의 소중한 자리와 금산에서의 그리운 사람들과 만남

김우영 2020-07-22 (수) 15:21 3년전 1480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399822_9977.jpg
 

 1. 눈부시게 푸른 날 한여름, 별들의 고장 계룡시에 안기다

  대한민국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차령산맥 서남쪽으로 뻗어가다가 금강의 침식으로 허리가 잘리면서 만들어진 846.5m 높이의 계룡산에 찬란한 신록으로 눈부신 한여름 대서(大暑)의 계절.

  계룡산이란 이름은 주봉 천황봉과 연천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풍수지리에서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힐 뿐 아니라, 유명한 휴양지로 손에 꼽히는 국립공원이다. 

  지난시대『정감록(鄭鑑錄)』에 피난지의 하나로 이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때 신도안(新都內)으로 불리며 계룡산은 공주·부여를 잇는 문화 관광지로서, 유성온천과도 연결되는 대전광역시 외곽의 자연공원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398225_8569.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398252_5934.jpg

(지난 6월 20일 황한섭 시인의 제3시집 '황금오리알 트롯'을 출간하고 문학박사 김우영 작가와 금강권문화예술인협회 황한섭 회장)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398559_0306.jpg

  (​푸르런 신록, 눈부신 별들의 고장 계룡 들녘)

  충남 금산 금강권문화예술인협회 황한섭 회장과 함께 계룡시 시울림 정성우(丁誠宇)대표 초청으로 고담소설강독회에 참석을 위하여 출발했다. 계룡시로 가는 길목은 눈부시게 푸른 날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었다. 길가 푸르런 잎새의 내음을 맡으며 별들의 고장 계룡시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 질문은 전문사진작가들의 말을 빌리면 된다. 선명한 별을 찍기 위하여 ‘깜깜하고 사방이 트여있는 곳’을 찾는다. 이런 고장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과 충북 단양의 소백산, 전북 무주의 반딧불과 별을 생각하거나 충남 청양천문대, 대전시민천문대 등을 손에 꼽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별을 가장 가까이서 많이 볼 수 있는 고장은 단연코 별들의 고장 군사도시 '충남 계룡시'이다. 웃자고 한 말이다.

ec9f328a6c458b1c632a43d1bb0660cd_1595463788_1983.jpg
 

  계룡은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어 각 군 총장을 포함해 수 백 여 개의 ‘별(장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계룡시내를 걷다보면 이곳 저곳에서  별 계급장을 장성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사람들은 계룡시를 ‘별천지’의 고장이라고 한다.

2. 제9회 고담소설강독회 소중한 향연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0618_2992.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0620_2881.jpg

 

  푸르런 잎새 산야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 있는 도로를 따라 계룡문화의전당과 어울림터사업소가 남향으로 안온하게 자리한 곳에 먼거리를 달려온 승용차를 세우고 2층 전시실을 향하여 올라갔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아늑한 전시실에는 시울림 정성우 대표와 시집 '지붕고치는 날'저자 신은겸 낭송가, 나성후 시조시인, 양경원 PD를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충남무형문화재 제39호 강독사 정규헌옹의 제9회 고담소설강독회의 날로서 소장고서(所藏古書)와 영상과 고서(古書)전시회가 있는 날이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0749_4843.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0817_653.jpg
  (시집 '지붕고치는 날' 저자 신은겸 낭송가)

충남 계룡시 강독사계승보존회 정성우 사무장은 오늘의 강독회를 이렇게 설명한다.

ec9f328a6c458b1c632a43d1bb0660cd_1595463833_4574.jpg
충남 계룡시 강독사계승보존회 정성우 사무장

  “지금의 코로나로 인하여 이번 정기강독회는 큰 공연장을 피하고, 강독사가 소장하고 있는 영상과 고서전시로서 소박한 작은 강독회 공연을 준비 하였습니다. 그간은 고담소설강독회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화롯불에 고구마, 감자 구워먹으며 밤새 듣던 옛날이야기,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듣던 아련한 목소리로 함께 추억을 간직한 시간여행이 되었어요. 앞으로 잘 보존돼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우리 무형문화재가 여러가지 이유로 점차 우리들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계룡의 무형문화재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계룡시와 관련 단체가 무형문화재가 계승 발전하도록 하였으면 더 힘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제9회 고담소설강독회는 계룡의 대표적인 신은겸 낭송가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다. 첫 번째 마당은 퓨전 강독무로서 송민숙 무용가가 흰색무복을 입고 ‘심청전중에 심청이가 행선 날 아버지에게 마지막 잔치상을 차려주는 장면’을 처연한 슬픔으로 보여주어 무용실연가와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000_6187.jpg

  이어 두 번째 마당은 시낭송 순서로서 강독사의 ‘메밀꽃’ ‘내 생일’ ‘우주여행’이라는 주제의 시를 세 분의 여성 낭송가에 낭랑한 목소리로 합송이 있어 결고운 감동을 자아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065_5697.jpg 

  세 번 째 마당은 우리가락을 선 보였는데, 조성환 선생의 피리와 고애니 가야금 연주자의 환상에 하모니 절창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며 혼연일체를 보여주어 관중의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405_5458.jpg

  끝으로는 이날의 백미(白眉)로서 충남무형문화재 제39호 보유자 정규헌옹 강독사가 ‘심청전 중에 심봉사가 소경 잔치에 당도하여 심청이와 상봉하는 대목을 청정한 목소리로 연출’하고 조성환 피리와 고애니 가야금의 향연으로 선을 보여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473_1899.jpg

(충남 무형문화재 제39호 보유자 정규헌옹 강독사) 

또한 공연장 주변에는 고서영상 전시회와 정규헌옹 강독사가 소장하고 있는 고서전시 등을 함께 볼거리와 느낄거리를 제공하여 무더운 대서와 코로나19로 인한 지친 관객들의 정서를 인문학의 분위기로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성공적인 고담소설강독회였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0620_3875.jpg

​ ec9f328a6c458b1c632a43d1bb0660cd_1595463926_3438.jpg


ec9f328a6c458b1c632a43d1bb0660cd_1595463931_5766.jpg 

  3. ‘이야기 읽어주는 노인’ ‘전기수(傳奇叟)’ 강독사(講讀師)의 서사문학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620_6374.jpg

  이른바 ‘이야기 읽어주는 노인’이란 뜻의 ‘전기수(傳奇叟)’ 또는 강독사(講讀師)는 우리의 전통소설을 읽어주었다. 조선 초기 한글창제 이후 글을 모르는 서민들을 위해 책이나 글을 읽어주는 것으로, 이를 직업으로 하는 이가 강독사라고 했다. 이는 조선시대 후기에 고전소설을 직업적으로 낭독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한국소설사에서 18~19세기는 한 마디로 소설의 시대라 할만큼 매우 중요한 시기였기에 전기수, 강독사의 역할은 컸다.

  이 시기에 이야기꾼이 전문 직업적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였는데, 이들은 강담사(講談師), 강독사(講讀師), 강창사(講唱師)로 구분했다. 조선 후기 소설이 꽃을 피우면서 새롭게 등장한 직업 이야기꾼들이 바로 ‘얘기장사’들이었다. 모두가 글을 읽을 수 없던 시절, 서민들은 얘기장사들을 통해 서사문학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조선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던 전기수 또는 낭독사는 소설이 수적으로 증가하였다. 향유층이 확대되어 소설은 점차 대중적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조수삼의『추재집』기이편에 전기수에 대한 기록이 전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기수는 동문 밖에 살며 언과패설인「숙향전」·「소대성전」·「심청전」「설인귀전」 등과 같은 전기를 구송하였다. 월초 1일은 제일교 아래에 앉고, 2일은 이교 아래에 앉고, 3일은 이현에 앉고, 4일은 교동 입구에 앉고, 5일은 대사동 입구에 앉고, 6일은 종루 앞에 앉았다. 이렇게 거슬러 올라갔다가 7일 째 부터는 다시 내려오고, 내려왔다가는 다시 오르고 하여 한 달이 차면 다음 달에 또 다시 반복하였다.

 

  전기수는 소설의 상업화 가능성과 향유층의 저변을 확대시킴으로써 소설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참고문헌으로는『추재집(秋齋集)』『고전소설신론(古典小說新論)』(김일열, 새문사, 1991),『조선소설사(朝鮮小說史)』(김태준, 학예사, 1939)등이 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1707_7337.jpg

 (충남무형문화재 제39호 강독사 계룡 정규헌옹)

 

  한편, 고담소설강독사 소암 정규헌옹은 1935년 충남 청양군 청수리에서 태어나 강독사였던 선친(정백섭)으로부터 고담소설 읽는 법을 전수 받아 1945년부터 강독사로 활동하였다. 그 후 2008년에 충남 무형문화재 제39호 및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계룡시장으로 부터 지정서와 인정서를 전수 받고 고담소설 강독과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고담소설강독승보존회 사무장이자 아들인 정성우 시울림 대표가 3대에 걸쳐 이어가는 중이다. (문의전화 강독사계승보존회 사무장 정성우 010-7184-0751)

  3. 금산에서의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

ec9f328a6c458b1c632a43d1bb0660cd_1595464031_8882.jpg
(山紫水明하여 아름다운 절경의 명산 대둔산)

  충남 계룡에서 ‘제9회 고담소설강독회’ 소중한 자리 별들의 고장을 뒤로하고 논산 연산을 거쳐 대둔산 산협을 따라 금산으로 향하면서 서양 철학자 ‘뮐러’의 인연에 대한 말이 생각이 났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별이 하늘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예요. 별들은 저마다 신에 의하여 규정된 궤도에서 서로 만나고 또 헤어져야만 하는 존재예요.”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주봉을 깃점으로 충남 논산과 금산 등을 둘러쌓고 있는 878m의 산자수명(山紫水明)하여 아름다운 절경의 명산이다. 마침 한여름 대둔산의 수목(樹木)은 녹음방초(綠陰芳草)로 우거져 우리들 가슴에 푸른색을 시나브로 뿌려지고 있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2170_642.jpg

(손중하 수필가와 김우영 작가의 20년 교류의 우정)

  대둔산 아랫자락 진산면 가막동길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에는 저 유명한『국화꽃베개』의 수필집 손중하 교장 선생님이 거주하신다. 한때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와 대전중구문인협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중국문화탐방도 같이 다니곤 했다. 지금은 고향에 낙향하여 자연과 세상풍류를 접하며 유유히 선비정신으로 살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8월에 세상에 선 보인 수필집『국화꽃베개』는 KBS방송국 이금희 아나운서에 의하여 세 번이나 방송을 탔던 유명한 손중하 수필작가이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2311_8234.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2776_4672.jpg

 시몬 손중하 교장 선생님과 수필집『국화꽃베개』

  한국의 참 교육자 페스탈로치요, 이 시대의 마지막 비단골 선비 시몬 손중하 교장 선생님. 천상천하(天上天下) 영원한 교육자 「국화꽃 베개」향기 인간학을 지난 교장 선생님은 색스폰으로 ‘대니 보이’를 장중하게 연주해주는 멋쟁이었다. 말씀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 어디 하나 흠결이 없을 정도의 ‘무결점 신사’ 온화하며 인정이 있고 단아하며 고결스러운 데가 있는 겸손한 분 이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 특히 글을 쓰는 문학인으로서 만나면 만날 수 록 정이 새록새록 생겨 또 보고 싶게 하는 분이었다.

  사람은 저 마다 가지고 있는 교양과 인품이 있다. 태어날 때 일정 부분 부모로 부터 이어받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다시금 자신의 보옥(寶玉)같은 인간적인 향기를 갖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두루 갖추신 분이 바로 시몬 손중하 교장 선생님이었다. 은근하면서 그윽하고, 온화하면서 그립고, 멀어질듯하면 다시금 보고프게 하는 그런 매력을 지닌 그런 인정과 교양, 인품, 겸손한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시몬 손중하 수필가’과 인연은 참 좋은 만남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운 추부면 다복로696번지 ‘황금오리알가든’에 가서 진산막걸리를 주고받으며 그간의 객담을 주고 받았다. 이 그리운 만남의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금산의 신예시인 ‘박상헌 시인’이 반가운 그림자처럼 시나브로 찾아와 막걸리 잔에 따뜻한 우정을 나누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2918_7959.jpg 

(충남 금산의 부금(富錦)박상헌 시인은 2020년 7월 해외문화를 통하여 시인으로 등단했다)​

  또한 싱그러운 한여름밤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만난 진산면 재실말길에서 거주하며 ‘사랑도 미움도 아닌 그냥 잔잔한 미소 그런 당신을 사랑한다’며 2019년 4월 출간한 서정시집 『‘바로 당신』저자 돌풀 전창근 시인과의 만남은 ’상쾌한 기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올 가을 진산면 가막골에서 산골주민을 위한 시와 연주, 노래를 준비하여 ‘詩月愛 음악회’를 금강권문화예술인협회의 주관하기로 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100_7186.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202_4304.jpg 

(금산 진산 손중하 수필가의 이웃마을 재실말1길 거주하는 전창근 시인)

 

  4. 25일(토)아름다운 금수강산 금산 제원 천내리 원골에서 만나요

  따라서 오는 25일 주말 오후 3시 금산 제원 원골 천내리에서 모임을 마련한 금강권문화예술인협회 황한섭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25일 주말 오후 3시 아름다운 금수강산 금산 제원면 원골 천내리에서 금강권문화예술인협회 야유회가 있는데 소중한 자리와 그리운 사람끼리 만남을 희망합니다.”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321_061.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321_3059.jpg

(충남 금산의 명소 제원면 천내리 원골 유원지 풍경)​

 

  한여름 대서의 더위속에 지난 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대된 코로나19로 인하여 언텍트(Untact)와 원격, 재택근무 등 사회전반의 트렌드(Trend)새로운 변화 포스트 코로나19시대(Post Corona)를 맞고 있는 이때. 충남 계룡시 고담소설 강독회의 소중한 자리와 금산에서의 그리운 사람끼리의 만남은 한 줄기 시원한 등목이었다.

  문득, ‘만남은 인연이고, 인연은 가꾸어 가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지난 1950년대 천의무봉(天衣無縫)으로 맑은 글만을 그렸던 피천득 수필가는 인연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글쓴이 / 문학평론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402_8546.jpg

1dbcdc3770bd3e6cb7895d2e64761dc6_1595403479_639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