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수필] 낙안 “이화서당”의 인성교육

관리자 2020-06-18 (목) 06:01 3년전 933  


946f908f7c37161610831596ec37cd46_1592427671_3544.png
김용수/ 참살이뉴스 대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순천본부장

 

고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낙안 땅에 자리한이화서당은 인성교육장이다. 호연지기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며 훈장의 가르침도 남다르다.

 

배꽃 피는 마을로 유명한 이곡과 운동마을에 위치한 이화서당은 전통예절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대중 훈장의 철학과 전통예절교육은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인성교육의 산실이다.

 

제석산과 오봉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 아랫마을의 전통풍습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급변과 시대의 흐름은 예절인성교육의 부재로 나타나고 있다. 제아무리 과학과 문명이 발달해도 전통과 풍습을 무시한 문화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교육의 가장 핵심은 인성이다. 어쩌면 이기심이 팽배해지는 산업사회에서 자신만이 도덕과 예절풍습을 지켜야 할까? 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공동분모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 삶이기에 질서와 도덕을 지켜야 한다.

 

최근 정부가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예절인성교육이 아닐까 싶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예절인성교육을 일깨우게 하고 눈을 뜨게 해야 한다. 그 교육이야말로 사회수업이고, 인생수업이며 참교육이다. 아니다. “세계 속의 한국인이라는 토대를 형성하는 교육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화서당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대중 훈장은 참교육의 첫째는 인성교육이라고 했다. 예부터 호연지기는 인성교육의 산실이라고 했다. 맹자의 상편에 나오는 浩然之氣는 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넓고 큰 올바른 기운이다. 그 기운은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울 만큼 넓고 커서 어떠한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이라고 했다.

 

사람의 성품을 가꾸는 교육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심으로 치닫는 현 사회풍토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일은 인성교육이다. 따라서 이화서당 김 훈장은 인성, 예절, 한문, 전통놀이교육을 호연지기로 가르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전통을 이해하고,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 그는 기성세대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도 목적이 있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자신의 교육을 통해 이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더불어 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김 훈장은 교육체험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늑하고 쾌적한 정자와 일상의 피로를 확 날려 버릴 수 있는 숯불 가마를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것은 힐링 문화를 상징하는 건강과 안녕이다. 몸이 튼튼하고 편안해야지만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며 정의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지난 5월이었다. 필자와 지인은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낙안들과 이화서당 앞길을 거닐었었다. 지인은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낙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런 곳에서 심신을 달래면서 남은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이다.

 

사실, 낙안은 글자 그대로 즐겁고 편안한 고장이다. 제석산, 오봉산, 금전산, 고동산, 백이산, 존재산 부용산 등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넓은 평야를 지녔다. 낙안읍성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펼쳐진 산과 들은 언제나 평화롭다. 그래서일까? 낙안면민의 생활상역시 전통과 예절풍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의범절이 바른 고을이다.

 

지인과 필자는 이화서당의 한옥건물을 바라보면서 고풍스런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 특히 아이들 체험수련장의 면모를 엿 볼 수 있었다. 전통놀이기구를 비롯해 태권도, 씨름, 명상의 장소 등 인성교육에 필요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한옥건물 실내도 옛 풍습에서 기인했는지, 고풍스러웠다. 높은 천장과 확 트인 교육장은 옛 서당을 닮았지만 고고한 기상이 흐르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이곳에서 아이들은 선비 옷을 입고 서당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 이름도 생소한 사자소학을 따라 읽고 한시에서 마음에 드는 가르침을 탁본으로 떠보기도 한다. 또 옛 조상들의 활쏘기체험을 통해 강인함을 뽐내고, 협동제기차기를 하면서 함께라는 단어를 느껴보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동단결의 가르침도 얻는다. 하루 동안 체험했던 내용과 서당주변에 전시돼 있는 좋은 문구들을 대상으로 과거시험을 본다. 나와 우리의 소원을 소원지에 쓰면서 마음속의 염원을 달님에게 빈다.

 

그렇다. “인성은 나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품성이요, 예절은 상대방을 우선시해서 서로가 소통하는 좋은 도구입니다.”라는 김 훈장의 교훈처럼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예절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필자역시 김 훈장의 세상을 가꾸는 희망메시지가 꿈나무들의 인성교육에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