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수필] 반려나무숲”조성한 순천건천마을

관리자 2020-06-16 (화) 14:43 3년전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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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뉴스대표,

한세연 순천본부장

 

신록이 짙다. 숲이 그리워지고 그늘의 쉼터를 찾는 계절이다. 유월 뙤약볕에서 잠깐만 서있어도 땀이 솟고 현기증이 난다.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그늘을 만들어주는 반려나무숲은 그야말로 여름철의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다.

 

순천건천마을 주민과 출향향우들은 아주 특별한 반려나무숲을 조성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뛰놀던 마을 뒤편 공한지를 정리해 산책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느티나무와 금목서, 배롱나무 등을 식재하고 이름표까지 달았다. 여름나기의 쉼터로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마을주민들은 반려나무숲 조성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의견을 수렴하고 향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었다.

 

조상익 추진위원장은 마을 주민과 향우들이 함께 반려나무숲을 조성하여 매우 뜻 깊고 주민과 향우들이 언제든지 방문하고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자산으로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박홍파 황전면장은 황전면의 상징인 느티나무와 주민들의 추억과 정성이 깃든 반려나무들이 어우러진 반려나무숲이 조성돼 기쁘다.”앞으로 순천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말이다. 변화무쌍한 세상사에 휘말린 듯 요즘의 급변하는 산업화가 은근이 겁이 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도 무섭지만 질병의 난무역시 건강의 적신호다. 지금까지도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을 보더라도 현 사회상은 공포의 대상이다.

 

어쩌면 대자연의 중요성을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의 피해가 아닐까 싶다. 자연환경의 파괴와 함께 발생되고 있는 재해역시 인재나 다름없다. 천적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연환경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각종 전염병을 비롯한 질병들은 오염된 공기와 물에서 기인된다고 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숲을 조성해야 한다. 따라서 숲은 공기와 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숲은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의 근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순천건천마을 반려나무숲조성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들이 모아지고, 고향을 떠난 향우들의 마음까지 모아져서 조성된 반려나무숲이다.

 

문득, 반려동물이 생각난다. 언제부턴가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바꾸어졌다. 애완과 반려의 차이점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도 '애완동물'은 그저 자신이 예뻐서 가지고 놀기 위해서 키우는 동물로 간주된다. 반면,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키우는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반려나무숲이 등장했다. 평생 동반자로 살아갈 수 있는 나무숲을 가꾼다는 의미는 매우 깊고 크다. 사람에게 유익함을 선사하고 제자리를 지켜주는 반려나무숲이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늘과 함께 쉼터를 만들어주는 반려나무숲은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고되고 삭막한 삶을, 정이 서리고 역동적인 삶으로 바꾸어 줄 것이며, 불통되는 사람관계를 소통하는 관계로 뻥뻥 뚫는 작용도 할 것이다. 또 각종 나무와 식물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말 할 나위가 없지만 숲에서 생성되는 공기와 물 역시 우리들에게 소중하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70%가 산림이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고 들이고 강이다.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 산이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개발한 산림훼손으로 해마다 산사태를 비롯한 각종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마도 인재일 것이다.

 

최근 전염병으로 지친 사람들이 심신을 달래기 위해 숲을 찾고 있다. 그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과 온도 상승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숲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숲을 찾는 사람들이 나날이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산길을 걸어보자. 나무와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나 음이온이 전신으로 흡수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서 피톤치드는 숲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성장을 돕고, 병균을 막아주는 특수물질이다.

 

아무튼 반려나무숲을 조성한 순천건천마을 주민들과 향우들께 찬사를 보낸다. 박수를 보낸다. 우리인생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