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 건강교육]야스퍼거, 친구관계⑩

이훈우 2020-06-16 (화) 06:23 3년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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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 일본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친구 관계에 관한 생각이나 표현에는 일련의 순서에 따라 추구하는 발달 단계가 있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성장에 따라 어떤 것이 친구 사이를 좋게 할까에 대한 견해에도 변화가 생긴다. ‘She Roffey’는 지적 도덕적인 발달과 사회적 경험의 사이에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복잡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그 4개의 단계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취학 전 유년기는 누군가와 나란히노는 단계에서 함께노는 단계까지 조금씩 변화해 간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놀이나 활동은 한 가지에 관한 것을 모두가 서로 나누고 역할을 교대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 다른 아이와의 충돌에 이전과는 다른 대처법을 몸에 익히게 되고 자기중심으로 모든 것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경향도 점점 가지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는 함께 놀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아이나 자신들의 놀이에 다른 아이들을 끼워주는 아이이다. 이때쯤의 아이들은 누군가가 왜 자신의 친구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 주로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기준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Sue Roffey’3세 아이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인용하여 그 단계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Julio’가 친구니?’

‘[Julio]가 좋기 때문에

‘[Julio]가 왜 좋은데?’

친구이기 때문에

그 외에는 ‘Julio’가 좋은 이유가 없니?’

옆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에게는 한 가지를 가지고 모든 것을 공유하여 해석한다. 그리고 자신의 활동에 누군가가 들어오면 리더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내용을 알고 키워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의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에의 이행은 5세부터 8세까지의 사이에 일어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5 : 5 정도의 대등한 관계의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는 또 실제적인 필요성을 충족시켜주는 유익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친구인 상대의 성격이 소박하고 상냥한 측면을 중시하게 된다. 친구에게는 마음 편하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필요한 것을 얻기도 한다. 또래에서 좋은 친구는 우호적이고 상대를 기쁘게 해 주는 어린이라고 인식한다.

‘Sue Roffey’는 어떤 6세 아이의 다음과 같은 예를 인용하고 있다.

 

[Martina]가 너의 친구니?’

이웃집에 살고 나에게 연필을 빌려 주기 때문에

그 밖에 [Martina]가 친구인 이유가 없니?

나의 파티에도 오고, 나도 그 아이의 파티에 참가하니까

 

그 밖에도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 있다.

 

친구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

친구란 뭔가 물건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친구 관계의 이해가 이와 같은 발달 단계에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는 친구로 삼고 싶은 상대가 즐거워하는 것을 말하거나 상대에게 걱정이나 배려를 표현하거나, 일상적인 일이나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활동에서 도움을 주는 태도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

 

2의 발달 단계는 9세부터 13세 걸친 청년기의 전()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활동이 완전히 남녀별로 나누어지고, 친구 관계는 상대와의 유사한 점이나 관심의 공유, 기분의 좋고 나쁨에 근거하게 되거나 상대로부터 어떻게 보여 질까에 대한 의식도 높아진다.

 

예를 들면 어떤 9세 아이는 동일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Peter]가 왜 너의 친구니?’

이상한 것을 보고 함께 웃어주니까

그 밖에 다른 이유가 있니?’

철자(spell)를 모를 때 도와주니까

 

친구란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친구란 상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집단 괴롭힘을 하지 않는 사람

 

이 발달 단계에서의 친구 관계는 공통의 관심을 갖는 것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의 소년이나 청년은 같은 능력이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을 갖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오픈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유감스럽게도 처음부터 있던 친구 관계에 끼어들기하는 것을 곤란해 하고 또 친한 관계가 끝날 때에는 큰 정신적 타격을 받게 된다.

 

4의 단계는 청소년기에 보여 지는 친구 관계의 시기로 신뢰와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자기표현을 기초로 쌍방 성격의 공통점을 추구하는 면을 보다 중시한다. 그것은 또,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짝으로부터 공통의 가치관에 근거하는 그룹에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떤 13세의 소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Amber]가 어떻게 해서 너의 친구니?’

나의 비밀을 믿어주니까

그밖에 [Amber]가 친구인 이유는?’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이 나와 같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의 소녀는 친구 관계를 이지적인 범위에 맞춰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속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친구 관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나 요구되어지는 것의 변화에 관한 조언, 자신이 바라는 대상이 나 또래 모임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은 한 사람을 상대로 할 때에는 비교적 가벼운 기분이고 교류도 순조롭다. 그런데 두 사람은 반려(伴侶), 세 사람은 내부 분열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집단 가운데는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고립되어 버린다. 이들의 가치관은 젊은이보다 오히려 성인의 가치관과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이것 또한 같은 연대의 또래와 친구 관계를 쌓는 일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아스퍼거 증후군의 청년이 평생을 통해 계속되는 친구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기회와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린 시기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는 자신에게 친구가 없는 것을 걱정하는 일도 없고 친구란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Botroff et al. 1995). 청년기에서도 친구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물어도 역시 시원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뭔가 자신에게 베풀어 주는 사람, 돈을 빌려 주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실질적인 친구에 관한 특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는 학교나 집에서 친구가 있느냐고 물으면 친구가 있다고 대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모나 교사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보거나 실제로 아이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그것은 희망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아이가 말한 친구는 진정한 친구라기보다 단순한 표면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을 그렇게 표현한 것 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학교에서는 좋은 친구 관계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아이들에게 체험시키는 지도 계획이나 독서, 활동 등을 어느 정도 삽입한 교육과정을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의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교사는 친구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행위를 그것은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명확하게 표현한다거나 친구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고 아이에게 물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 관계에 관한 내용을 작업표(work sheet)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Rozanne Lanczak(1987)’는 초등학교 시기의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모두가 좋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