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 제주의 레드크레이 호스텔 낭만가객 송제(松濟) 이경철 시인의 뮤즈(Muse)

김우영 2020-05-08 (금) 18:26 3년전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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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중물 시

섬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산인가
그래서 물속에서 서 있다고 섬인가?
술은 낭만으로 마셔야 하는가?

오늘은 부두에 안개가 자욱하여
달빛에 얼룩진 사연이나 들어볼까
안개가 짙어지면 애절함도 스며들겠지

첫사랑과 꿈의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날이 새고 안개 걷히리라
물새 울음소리도 들리더라

여행을 좋아했던 그 여자는
인생의 깊이를 미리 알고 있었네
              - 이경철 시인의 시 ‘섬’ 전문

  1.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돌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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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하며 특별자치도이다. 면적은 서울의 3배 크기이며, 전체 해안선 길이는 253㎞이다. 행정구역은 2시 7읍 5면 31개 행정동이 있다. 제주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으로서 목포에서 남쪽으로 141.6㎞, 부산에서 남서 방향으로 286.5㎞, 일본 대마도(對馬島)에서는 서쪽으로 255.1㎞ 떨어져 있다.

  상주인구는 70만 명 정도이며, 년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1천 5백 만 명으로서 동북아 최고의 관광섬이다. 제주도의 높은 인기는 유네스코 3관왕 획득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제주신공항건설, 신화역사공원 건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국내외에 관심이 높아졌다.

  불과 물이 빚어낸 화산섬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온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육지와 다른 아열대, 온대, 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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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지만 그곳에서 꿈꾸는 휴가는 모두 제 각 각이고 아주 다양하다. 한라산 등반, 스쿠버 다이빙, 한적한 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올레길 산책, 식도락 여행, 박물관이나 공원 방문, 면세점 쇼핑 등 매우 다양하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테마거리가 있다. 문화예술을 주제로 하는 서귀포 이중섭 거리에서는 다른 테마거리와 차별화된 독특한 구성과 미술 작품 및 문화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용담 해안  카페촌 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찻집들의 거리이다.

  돌 하나, 바람 한 점까지도 탐나는 ‘탐라도’ 제주는 옛 도심 골목에도 관광지 개발의 와중에 살아남은 제주 특유의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시내 올레길(집에서 거리에 이르는 골목길) 탐방이다. 제주목 관아에서 출발해 제주성터와 산지천 물길 거쳐, 시원한 바닷가를 보며 걷는 올레길은 국내 최고의 도보 여행 백미(白眉)로 뽑힌다.

   2. 애월(涯月)낭만가객 송제(松濟)이경철 시인의 뮤즈(Muse)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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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애월읍에는 낭떠러지 바닷가(涯月邑)가 많다. 파도 의 침식에 의해서 생겨나 해식애(海蝕崖), 또는 해벽이라고 한다. 애월은 제주도의 읍면 단위중에 면적이 가장 넓고, 1980년에 읍으로 승격되었다. 어음(於音)리에는 한국 최장의 용암동굴인 빌레못(길이 11,749m)이 있고, 고성(古城)은 항몽 유적지로 알려진 항파두리성이 관광자원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애월읍 상가리 바람부는 언덕에 오르다보면 얕으막한 둔지오름에 ‘레드크레이 호스텔’이 보인다.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안락한 레드크레이에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가객 송제(松濟)이경철 시인의 뮤즈(Muse)가 있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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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제가 운영하는 ‘레드크레이 호스텔’은 천혜의 관광섬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는 한편, 건물 안채에 마련된 뮤즈공간 무대는 언제든지 송두리째 내어준다. 이곳에서 키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하모니카를 부는 낭만인생의 재미는 관광객에게 큰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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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나 먼 땅 제주섬 애월읍 상가리 바람부는 언덕에 앉아 통키타를 켜며 시를 짓는 이경철 시인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1954년 11남매 다복한 가정의일곱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디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잔뜩 묻어나는 방랑기를 주체할 수 없어 서울로 상경하였다. 세상을 떠돌아다닐 바에는 차라리 호텔업에 종사하는 게 좋겠다 는 선친의 조언에 따라 광화문 관광학원에서 호텔리어 교육을 마치고 파라다이스관광호텔 등 호텔업에서 40여년 동안 호텔리어로 근무했다.

  지난해 레드크레이를 방문하여 밤이 늦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나온 송제의 파란 많은 우여곡절 정한의 이야기는 밤새도록 들어도 끝이 없었다. 고향 목포항구 뒷골목을 배회하며 소줏병을 비우고 젊음을 구가하기도 했다. 이어 서울로 상경 목포부둣가 촌놈소리를 들으며 주먹 불끈쥐고 울분을 삭히던 청바지 시절과 호텔을 전전하며 너른 세상이 좁다며 방황하던 희노애락의 뒷 이야기.

  애월읍 밤하늘에 뜬 별똥이 길게 늘이며 유성처럼 흐르고, 저 멀리 철썩 철썩이는 제주 바닷물을 다 마셔도 부족할 것 같은 송제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물었다.

  “그간 파란만장한 세월 이야기를 한 권의 자서전 책으로 출간하면 좋겠어요?”

  “좋치요. 김우영 문학박사님이 써 주세요.”

  “그래요. 다음에 시간이 날 때 올테니 구석진 방 하나 비워두세요. 3∼6개월 정도이면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드리지요.”

  “좋습니다. 언제든지 오세요. 저 쪽 바람부는 언덕의 빈 방 전망이 좋은 곳으로 비워두겠습니다.”

  3. 첫시집『떠도는 구름처럼 자유로와라』출판행사로 시인의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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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지난해 10월 24일 송제 이경철 시인의 첫시집『떠도는 구름처럼 자유로와라』를 출간하고 애월읍에 위치한 레드클레이 호스텔 뮤즈 레스토랑에서 시화와 사진을 전시해놓고 출판기념행사를 하면서 제주시인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서울의 한국문학신문 임수홍 발행인 일행과 제주지역의 이어산 시인, 양창식 시인 등 제주탐라문학회 회원들과 정예실 한라대 교수, 고훈식 조엽문학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 등 많은 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장한라 제주탐라문학회장의 진행으로 열렸다.  임수홍 발행인은 격려사에서 “오늘 이자리가 있기까지 이경철 시인이 혼자 걸어왔지만 배우자의 내조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출간된 이 시집은 시와 칼라사진이 조합으로 만들어진 시집이다. 직접 작가가 찍은 사진이다.

  요즘 추세에 맞게 표지 등 칼라로 만들어졌다”고 시집 구성을 칭찬했다.  이어산 시인은 축사에서 “제주 토박이 고훈식 시인께서 이런 자리를 초대해줘서 고맙다”며 “시인은 바람을 피워야 한다. 시인은 시의 모든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 이경철 시인의 시적 영역이 더 깊고 넓어지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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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지회 고훈식 지회장은 “시나 사랑이나 인생이나 미완성이다. 이경철 시인은 미완성을 작품으로 완성시키려는 열정이 있다”며 “이 시인이 4년 전에 시를 만나 함께 공부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경철 시인의 배우자이며 만덕라이온스클럽 문애송 회장도 이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남편인 이경철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욱 정진해서 넓은 바다에서 함께 만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날 식후 공연행사로 가수이자 제주가수협회 회장인 진향 예술가의 가야금 연주로 관객과 함께 즐거움을 나눴고 유태복 시인, 소피아 시인과 임수홍 시인 등이 시낭송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편, 문학청년시절부터 꿈꾸던 시인의 길은 제주도 토박이 고훈식 시인을 만나 조엽문학회에서 문학수업에 임하면서 2016년「인간과 문학」가을호에 시부분으로 신인문학상 당선 한국문단에 등단하였다.

  문학활동은 대전중구문학회와 충남 청양문학회,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해외문화 감사패와 제1회 청양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 ‘레드클레이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 시집은 저 지난해『떠도는 구름처럼 자유로워라』를 출간하였다. 

  4. 송제 이경철 시인 2020 대전중구문학 대상 수상으로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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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의 문학적 역량이 인정되어 대한민국 중부권에 자리한 대전중구문학회에서 공모한 2020년 대전중구문학 대상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입은 송제의  문학탐구는 더 깊어지고 저 제주바다만큼이나 더 넓어질 것이다. 아래는 송제의 당선작품이다. 함께 감상하자.

 ○ 이경철 시인 작품/ ‘매화는 피는데!’

냉기가 풀리는 가지엔 멧새 지저귀는 소리
발목 붉은 나무들은 새순을 피워내는데
딱따구리도 요란하게 나무 둥치를 쪼아대고
 
봄이 와서 매화가 피었느냐
매화가 피어서 봄이 왔느냐
강을 가두었던 얼음에 누웠던 낙엽도
아지랑이 따라 다시 먼 길을 간다
 
등이 따사로운 봄볕에 시라도 한 줄 써서
밭고랑 같은 마음의 행간에 뿌렸으면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는 편지와 닮아서
잘 받았다는 기별이 오도록 기다리는 동안
 
고통이 쓰려야 결실은 달콤한 것을 알아
깊은 사랑이 어찌 상처 없이 피겠는가
세상의 모든 새벽이 싱그러운 것은
매화 향기가 그대에게 닿아서 꽃 보러 오시길
   - 이경철 시인의 시 ‘매화는 피는데’ 全文

  위 시 ‘매화는 피는데!’에서는 자연과 인생을 모티브(Motif)로 하여 작품의 주제를 구성하며 문장을 풀어간다. ‘봄이 와서 매화가 피었느냐?/ 매화가 피어서 봄이 왔느냐?/ 강을 가두었던 얼음에 누웠던 낙엽도/ 아지랑이 따라 다시 먼 길을 간다/라고 화자(話者)의 이중장치를 하여 시적 묘사로 메타포(Metaphor)로 승화시키고 있다.

  송제 이경철 시인은 ‘고통이 쓰려야 결실은 달콤한 것을 알아/깊은 사랑이 어찌 상처 없이 피겠는가?/라는 반어법의 서정적 자아(抒情的自我)로 시문장을 전개하고 있다.

싸라기눈이 날리는 돌담 아래
두터운 외투 같은 잎사귀 속으로
샛노란 수선화가 피면

까만 돌들은 귀한 손님을 만난 듯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그려낸다

엄동설한에 피는 꽃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뜻이 삶을 지키듯
눈보라 가는 길로 봄이 온다고
맵찬 바람에도 향기는 짙다

우리가 서로를 보듬어 안았듯이
눈보라에도 꽃을 피워야 꽃이기에

저토록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그대도 그러하고 나도 그리하리라.
    - 이경철 시인의 시 ‘수선화가 피면’ 全文

  송제는 전원문학(田園文學)을 중심으로 자연 전령사를 차용하여 시를 쓰고 있다. ‘눈보라에도 꽃을 피워야 꽃이기에/저토록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그대도 그러하고 나도 그리하리라.//라며 기다림의 미학(美學)으로 승화하고 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계절의 환치기법을 장치하여 미(美)를 최고로 여기며 문학예술의 목적을 도덕이나 실용성에서 분리시켜 미 자체를 추구하는 유미주의(唯美主義)형식의 문장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세기 초에 걸쳐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유행한 문예사조의 하나인 고전주의에 반발하여 생겨난 낭만주의(浪漫主義)에 가깝게 이상을 추구하여 풍만한 감정표출로 표현하는 창작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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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히 시를 쓰렵니다
 
  금년 봄도 꽃들이 피고 새가 나드는 세상이므로 제주도를 반기는 육지 문인들의 편의를 위하여 시낭송 무대도 꾸미고 편안한 잠자리도 마련했으니 예전처럼 문학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소망으로 부지런히 시를 쓰고 있다.

  시를 이야기하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기에 제주도 시골에 지은 우리 호스텔로 많은 문인이 찾아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서정적인 시의 향기를 나누면서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를 나누기는 커녕 코로나 바이러스 19 때문에 창을 열고 보리밭에 넘실거리는 봄바람만 바라보는 일이 일과가 되었다.
 
 초여름이 오면 반가운 문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시심을 다듬을 수가 있었다. 아직도 미흡한 제 시를 뽑아주신 심사 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20년 5월

  제주 애월읍 레드크레이

  호스텔에서 이경철 드림

(이경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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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 애월읍에 거주하는 송제 이경철 시인은 전남 목포에서 1954년 출생, 관광분야에 뜻한바 있어 서울로 상경하여 광화문 관광학원에서 호텔리어 교육을 마치고 파라다이스관광호텔 등 호텔업에서 40여년 동안 호텔리어로 근무했다.

  한편 문학청년시절부터 꿈 꾸던 시인의 길은 제주도 토박이 고훈식 시인을 만나 조엽문학회에서 문학수업에 임하면서 2016년「인간과 문학」가을호에 시부분으로 신인문학상 당선 한국문단에 등단하였다.

  문학활동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해외문화 감사패와 제1회 청양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 ‘레드클레이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 시집은 저 지난해『떠도는 구름처럼 자유로워라』를 출간하였다.

 □ 보듬는 시

자화상은 액자 안에 있고
시를 쓴 도자기는 제 몸피만큼
둥근 공간을 지니고 있다

추억은 앞을 보거나
뒤를 돌아보아도
구름처럼 흘러가는데

   - 이경철 시인의 첫시집

시 ‘가로 세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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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우영 작가
문학박사/ 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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