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 귀국길에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20-02-19 (수) 03:33 4년전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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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문학박사 김우영 
(아프리카 탄자니아 외교대학

한국어학과)

 

□ 아침에 배우는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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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년 세종 25년 세종대왕이 창제하여
누구나 아침에 쉽게 배운다는 우리글 우리말

577년이 지난 21세기 세계 공용어로 부상하는 한국어

42개국 12억명이 사는
이역만리(異域萬里) 아프리카 동인도양 탄자니아 대륙에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어 태극기를 꽂았다

피부색과 언어, 풍습이 다른 흑인 학생들
이른 아침 한국어 강의실을 찾는다

영국 역사학자 다큐멘터리 작가 '존 맨'은
‘대한민국의 한글은 세계의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1949년 세기의 선각자 공병우 박사님
한글 타자기 발명, 한글사랑과 한글기계화운동
한글문화원을 설립 한글 글자꼴과 남북한 통일 연구

공 박사님 왈,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이요
일본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철이로소이다!


 - 김우영 교수의 ‘한국어는 아침글!’ 全文

1. 30도 웃도는 무더위, 뜨거운 열기의 한국어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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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동인도양으로 부터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 30도 웃도는 더위에 땀을 닦으며 오늘도 한국어교실에 검은 피부의 젊은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찾아온다.

  오늘은 한국어의 기본 알파벳 자음과 모음, 품사 공부.

ㄱ(기역) ㄲ(쌍기역) ㄴ(니은) ㄷ(디귿) ㄸ(쌍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ㅃ(쌍비읍) ㅅ(시옷) ㅆ(쌍시옷) ㅇ(이응)
ㅈ(지읒) ㅉ(쌍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ㅏ(아) ㅐ(애) ㅑ(야) ㅒ(얘) ㅓ(어) ㅔ(에) ㅕ(여) ㅖ(예) ㅗ(오)ㅙ(왜) ㅚ(외) ㅛ(요) ㅜ(우) ㅝ(워) ㅞ(웨) ㅟ(위)ㅠ(유) ㅡ(으) ㅢ(의) ㅣ(이)

  한국어 품사 공부.

  한국어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을 성질이 같은 것끼리 묶어 놓은 것. 품사의 분류는 형태와 기능, 의미에 따라 나뉜다. 종류는 체언과 용언, 수식언 관계언, 독립언이 있다.
 ​
  체언은 문장에서 주체적인 성분으로 쓰이는 단어​이며,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이고, 대명사는 대상의 이름을 대신하여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품사중에 수사는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말이며, 동사는 주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형용사는 주어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며, ​관형사는 체언 앞에서 주로 체언을 꾸며주는 말이고, 부사는 주로 용언이나 문장 전체를 꾸며주는 말이다. 또한 한국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사는 앞말에 붙어 다른 말과 관계를 나타내는 앞말의 뜻을 더해주는 말이다. ​감탄사는 부름, 놀람, 느낌 등을 나타내는 독립성을 가지는 말이다.

  이른 아침 2시간 열강했더니 목이 탄다. 잠시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 학생회 반장 마스우드(Masood)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망고쥬스 한 잔 하라며 시나브로 다가온다.

  “마스우드 Asante(감사).

  “교수님 Sawa(좋아) 파이팅?

  이어지는 시간 활력의 분위기 전환.

   노랫말로 배우는 한국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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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번에는 ‘노랫말로 배우는 한국어 시간’. 통키타를 어깨에 메고 ‘아리랑’ ‘고향의 봄’ ‘과수원길’ ‘사랑해’를 합창했다.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니까 신기한지 잘 따라 부른다.

  “또박 또박 천천히 큰소리로 정확하게 통키타 반주에 맞추어 입을 크게 벌려요!”

  “네이---교수니임!”

  시낭송으로 배우는 한국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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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번에는 ‘시낭송으로 배우는 한국어 시간’. 한국의 유명한 낭송가님들의 동영상을 보고 배경음악에 맞추어 차분하게 천천히 따라해 보아요.”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 한밭벌 대전광역시의 김종진 낭송가의 고루한 동영상 감상하기. 이어 문학박사 노금선 낭송가 중후한 고요소리, 나영순 낭송가의 가녀린 음색, 심은석 시인의 절제와 애잔한 수선화 낭송, 한국문학신문 김근수 부이사장의 감성어린 고운 언어, 지봉학 서정시인의 액션이 가미된 힘찬 울림의 소리, 장윤진․오지원 낭송가의 차분한 어조와 높낮이 교행을 통하여 한국어를 달달한 혀에 올려 보았다.

  이어 제주도의 명사 고훈식 시인의 낭송기법 이론, 부산 결고운 고안나 낭송가의 아름다운 낭송기법, 강원 강릉 문학박사 피기춘 낭송가 등의 중후한 목소리, 호남 무등벌 구수한 나정임 낭송가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 충청골 늦동이 박정임 낭송가의 정감있는 낭송기법 등 한국어의 호홉과 가지런한 언어유희를 통하여 ‘시낭송으로 배우는 한국어 시간’을 활용했다.

  쉬어가는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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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을 통한 대한민국 광주 유양업 성악가의 절창에 목소리와 대전 신상복 색소포너의 경쾌한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한국어 강의실은 절정에 달했다.

  이번에는 질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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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K-POP ‘방탄소년단(BTC)’ 노랫말 알려주세요?”

  “K-Moving ‘기생충(Parasite)’에 나오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요? 

  “K-Drama '주몽'처럼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싶어요?
 
  좋아요!


  그 노랫말은 ---
  이 영화는 ---
  저 드라마는 ---

2. 울고 웃었던 탄자니아 생활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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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8월 19일 여름 무더운 더위에 이마에 구슬땀을 이마에 맺히며 대한민국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에디오피아에서 환승, 지루한 18시간의 긴 여정 끝에 아프리카 동인도양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른 이역만리(異域萬里) 낯선 땅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태극기를 대륙에 꽂고 살아가면서 울고 웃었던 나날들.

  임지에 도착하여 밥을 하기 위하여 쌀을 사기 위하여 혼자 골목길을 걸었다. 모래와 진흙탕이 있고 바람이 부는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주변에서 뜻모를 스와힐리어로 말을 거는 검은얼굴의 사람들. 금방 어디서 튀어나온 강도에 의해 사고나 나지 않을까? 하는 무서움으로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또 시장에서 생활용품을 사는데 바가지를 씌워 화가 난 일, 사장에서 물건을 사고 바자지(Bajaji, 삼륜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야 하는데 반대로 가다가 중간에 내려 걸어오며 울던 일, 숙소에서 밥을 먹는데 도마뱀이 기어가 깜짝놀라 먹던 밥을 토하던 일, 학생들이 수고를 했다며 음료수를 전해주던 일, 학생이 간단한 선물을 주는데 고마워 눈시울을 붉히던 일 등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제 정들고 힘들었던 이 대륙에서의 일들을 뒤로하고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시험과 성적기준, 학습 마무리를 했다. 또한 숙소에서는 떠날 나그네 짐을 꾸렸다. 가방에 책과 옷가지 넣기, 밥을 해먹던 그릇과 부식정리, 그리고 옷가지와 운동화를 세탁했다. 또한 화장실과 부엌, 거실, 침대 등을 쓸고 닦았다. 특히 화장실 휴지는 넉넉히 감아 놓았다. 다음의 이용자를 위하여…. 이 숙소를 인근에 있는 일본 자이카 자원봉사자가 사용한다고 한다. 그들한테 문명국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위하여 더욱 청소를 깨끗이 했다.

  “먼저 살던 한국 자원봉사자가 비록 남자이지만, 숙소를 참 정갈하게 사용했네? 역시 한국이야!”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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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이다. 이곳 숙소에 살면서 적적하여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정을 붙였다. 그러자 이  암고양이가 한 달 전 새끼 네 마리를 낳았다. 한 마리는 자연사, 두 마리는 인근 큰 고양이가 물어 죽였다. 가까스로 한 마리 살았는데 어쩌다 뒷다리룰 다쳐 걸음걸이가 안좋다. 여기는 비가 자주오는데 비 올 때 처마 밑에 있다가 걸음을 못걷는다. 그래서 손으로 안쪽으로 옮겨주어야 할 정도이다. 지금도 밤이면 인근 큰 고양이들이 새끼 고양이를 노리고 수시로 다가온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잤다. 무슨 소리가 나면 즉시 뛰어나가기 위해서이다.

  “어미와 아픈 새끼 고양이를 두고 가면 밥을 누가 챙겨주며, 저 아픈 새끼를 누가 돌봐줄까. 쯧쯧쯧---”

3. 귀국길에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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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그간 탄자니아에 있으면서 도와준 고마운 분들을 만나 인사를 하러 시내 다르에스살렘에 갔다. 가는 길은 숙소 책임자 ‘마크(Mark) 메니져’가 승용차를 준비하여 운전을 하고, 학교 학생 카밤바(Kmba)와 데이비드(David)둘이 따라왔다.

  먼저 한국자원봉사단 탄자니아 사무소에 들렀다. 그간 주식비와 주거비 지원과 신변안전 등 자원봉사를 잘 하도록 보살펴주었다.

  “그간 두루 보살펴 주시어 덕분에 소임을 잘 마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어 탄자니아 한국대사관에 들러 귀국인사를 했다. 조태익 대사님은 큰 키에 인정이 넘치는 미소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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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교수님 그간 수고했어요. 학교 숙소 마크 메니져와 학교 학생들이 안내와 동행을 했네요. 본 건물 21층 스카이라운지 아케미(Akemi)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지요. 그간 수고했으니 오늘 식사 대접하지요.”

  맨 꼭대기에 있는 아케미 스카이라운지 식당은 다르에스살렘 시가지와 푸르런 동인도양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고급으로 식사가 제공되어 대사님과 함께 편안하고 맛있게 오찬을 가졌다. 학교 강의와 마침 인기를 끌고있는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으로 인한 한류전파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근사한 오찬을 나누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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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탄자니아 한인회 염윤화 회장님을 만나기 위하여 오이스터베이로 갔다. 동인도양이 내려다보이는 자멘밥 민박집은 한인회 염 회장님이 운영한다. 지난 1월 25일 마사키 스포츠클럽 농구장에서 설맞이 한민족 한마당 잔치에 협조하여 잘 치루었다. 신년 휘호서예를 현장에서 직접 써 주고 통키타 7080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했었다.

  오이스터베이 자멘밥 염 회장님은 마침 모로고로에서 온 조철수 정보통신 봉사단원과 김정화 간호 봉사단원이 동행했다. 염 회장님은 설맞이 행사를 잘 도와주었다며 귀국 송별 한정식을 푸짐하게 마련했다.

  한인회 염 회장님의 사랑과 정이 담긴 식단은 푸짐했다. 맛깔스런 두부무침과 다래미역, 파전, 김치, 젓깔, 쥐포반찬, 멸치조림 등과 흰쌀밥 김치찌개, 그리고 세렝게티 맥주를 마셨다. 진수성찬 답례로 마침 거실에 있는 통키타가 있어 즉석에서 노래를 했다. 그리고 일행은 그간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이색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담을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숙소에 있는 일본 자이카 자원봉사자 도쿄 지바현 미사토(Misado)와 홋가이도 출신의 히로(Hiro) 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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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기무사. 한국으로 간다는데 오늘 같이 식사해요.”

  “좋치요. 고마워요. 그러지요.”

  숙소에 거주하며 같은 동양인 이웃이라고 서로 이런 저런 행사를 같이 다니며 살갑게 지내는 사이였다. 숙소 근처 학교 옆에 있는 길거리 식당에서 셋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만찬을 즐겼다.

  다음날 학교 한국어학과에서 학습정리와 학생 상담을 하고 있는데 인근 경찰학교에 태권도 자원봉사자로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곽동원 단원한테서 연락이 왔다.

  “오늘 약속이 없으면 같이 점심식사해요?”

  “아, 그러지요. 고맙네요.”

  둘이서 학교 부근 길거리 식당에서 다정하게 마주앉아 오찬을 나누었다. 현지에서 겪는 외국인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자원봉사자의 어려움과 한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경에 강한 자는 반드시 역경을 이겨낸다. 현재의 어려움은 훗날 반드시 보람이 따르리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자. 인생은 사고 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데 있는 것 아닌가! 따라서 훗날 스스로 되돌아볼 때 얼마나 살아왔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어느 날 죽음의 바구니에 내놓을 자신의 보람된 인생의 산물이 얼마나 될지 염려해볼 일이다.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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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간다 지구촌 나그네
카타르 비행기 타고 도하(Doha)환승
대한민국 인천공항으로 18시간
먼 하늘을 날아 간다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것
이것이 우리네 삶이고 세상이 아닌가?

아프리카 동인도양 탄자니아에
세종대왕 한국어 태극기 꽂고
이 광야를 떠난다.

반크족 탄자니아에 한국어 얼을 심어
오래 오래 동인도양에 피어나리라

2020 한류전파 장편소설
내 사랑 탄자니아(Nakupenda Tanzania)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 김우영 교수의 詩『내 사랑 탄자니아(Nakupenda Tanzania)』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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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탄자니아

(Nakupenda Tanz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