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우,기록여행 4] 나의 영국 연수기

이훈우 2019-10-31 (목) 11:35 4년전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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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본부장

 

이튿날인 월요일부터 시작된 연수는 묘한 감동과 가슴 떨림을 주었다. 막연히 영어 습득 위주의 교실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잘 짜여 진 프로그램과 세심한 스텝들의 배려, 그리고 다양한 야외 활동 지원들은 우리 연수생들에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마음으로의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연수생 모두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워하며 매 시간 환호와 즐거움으로 정신없이 연수 활동에 빠져들었다.

 

연수 과정을 크게 나눠보면, language development, aspects of english language teaching, educational visits, cultural studies와 방과 후의 evening events 등으로 전문 담당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이 역할을 나누어 맡아서 진행되었다. 실제 부딪힐 수 있는 있는 상황 속에서의 영국식 대화와 매너까지 세심하게 제공 해 주어 기쁨을 더했다.

 

특히, 교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의 영어 구사 방법과 그 능력을 높여주려고 혼신의 노력을 해 주신 sue lavender 교수의 language development 시간은 나에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었다. 시간마다 새로운 자료와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막연히 영어 하나 잘 만든 조상들 덕분에, 영어만으로 손쉽게 벌어먹는 것이 가능한 영국인들이 부럽다.’고 생각하던 평소 나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작은 것에도 세심히 배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저 놀고먹는 것이 아니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cultural studies 시간에는 신문을 통해 영국 문화를 이해시키고자 felicity hughes 교수가 수고해 주셨다. 특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 관한 각자의 관심거리를 한 장의 벽신문으로 만들어 내는 과제는 영국에 대한 문화 이해는 물론 많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게 해 주었다. 인터뷰 중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는, 영국에서는 최근 집도 돈도 없이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거지들이 늘어나서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부자 나라라는 막연한 동경과 환상 속의 왕국인 영국에도 구석구석 문제점들로 고민하는 걸 보면서 사람 사는 모습과 이치는 어느 나라나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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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담임 선생님과 스텝

 

 

교사는 가르치는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기자라야 하며 열성과 진실이 있어야 함을 온몸으로 가르쳐 주신 joan palmer 교수의 aspects of english language teaching 강의는 오랜 교직 경력에서 나도 모르게 쌓이고 자라난 게으름과 나태에 경종을 울려주었다. 그리고 홍콩에서 유학 온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 실습수업과 늦은 저녁 동네 pup에서 만난 한국 대기업 파견 연수생들의 살기 위한 투쟁적 이야기들은 또 하나의 신선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