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惜別) - 37년 부부의 석별 만찬
지구촌 길 떠나는 나그네

김우영 2019-08-16 (금) 23:05 4년전 783  

8월 서룬 여름밤

 

                                             나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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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여름밤 사위가
어스럼 어스럼 시나브로 다가온 날
긴 세월 후 마지막 惜別 만찬


삼겹살에 상추 된장찌게
밥알과 반찬 두 어 가지
그리고 씁씁한 막걸리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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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눈물 쏟아내며
모래알 같은 밥알 눈물에 담아
긴 목줄에 힘겹게 넘긴다

남편은 아내와 자녀들한테
그간 잘 하지못한 주먹만한
투박한 悔恨의 눈물

아내는 남편없는
여름 갈 겨울 봄 여름 오는동안 
성치않은 몸으로 쓰러지지 않을지?
우려의 여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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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여 살며 없는 살림에
자녀 셋 낳고 울고 웃었던
부부의 고단했던 지난날
고래등 같은 슬픈 실루엣이여!

낯선 먼나라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하늘로 날아가 헤어져 살 생각에
얽힌 애틋한 석별 부부서룸 울컥!

내일 오전 나절
대전 문화동 대문가에서
배낭과 가방짐 바리바리 싸들고
지구촌 길 떠나는 나그네
허접한 등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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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의 손수건 흔드는
아낙의 가녀린 모습
8월 여름 하늘 허공에 날릴 제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지구촌 길 떠날 나그네
석별이 서럽구나 서러워

아!
삶이여, 사랑이여
이 현실을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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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가고
오면 오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을

多情도 깊은 병인가보다?
길 떠나는 전야의 밤 서룬지라

37년 애전한 부부의 석별 만찬
눈물 반, 밥알 반
긴 목울대 힘겹게 넘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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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석별이여 사랑이여!

여기 지구촌 나그네
막걸리 한 잔 건배!

8월 서룬 여름밤
그대도 한 잔 건배! 

       2019년 8월 16일 밤

       한밭벌 보문산 아래 
      문인산방에서 지구촌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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