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나다/ 군대인문학리더십지도자 1기 피기춘

관리자 2019-03-22 (금) 13:26 5년전 1059  

 

-첫 수업을 듣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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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피었다고
너만이 꽃이라고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너무 늦게 피었다고
너는 꽃이 아니라고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꽃피는 날이 다를 뿐
너도 꽃이다 나도 꽃이다
-생략

이 시는 서완희 의 ‘꽃’ 일부분이다.
먼저 이루었다고 꼭 성공자가 아니고 나중에 이루었다고 실패자도 아니라는 내용이다.
인생의 목표를 향하여 주어진 삶의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목요일 아침이다.
강릉고속 터미널에서 서울 행 6시 우등고속에 몸을 싣는다.
멀리 보이는 숲 위로 봄 냄새가 물씬 나는 해가 솟아오른다.
“선생님~ ”
“여보게 기춘이! 이제 홀가분하게 퇴직도 했으니, 푸드득 날개 달고 한글세계화를 위하여 날아올라야 하지 않겠나?”
이 봄날 아침에
나는 왜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차창으로 보이는 하늘가에서 선생님과 나 사이는 이승과 저승이다.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 사향 향기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사십 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적은 축복이 아니라고 했던 선생님 ‘봄’이라는 수필을 더듬거리며 연상하고 있을 때, 고속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한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역삼 역에 도착한다.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면서 수업시간 5분전에 겨우 강의실에 들어선 것이다. 멀리 천안에서 오신 김총회 선생님과 횡성에서 오신 이인숙 선생님께서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10시 정각이다.
군대인문학리더십지도자 4회 차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이 과정은 한글과 한국어 세계화 및 인성교육과 인문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명강사 육성교육이다.
오양심 교수님께서 ‘한국교육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신다.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강의를 시작하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오양심 교수님과는 문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지 30여년이 된다. 오랫동안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지켜본 바, 열정적인 삶의 모습 그대로이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
라는 격언이 있다.
시를 쓰시며, 수필을 쓰시며, 기사를 쓰시며, 인재도 양성하시며, 한글세계화도 이끌어 가시며, 매 순간마다 바쁘게 살아가시는 오양심 교수님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마음속으로 보낸다.

내 나이 예순이다.
지난해 연말에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제2의 인생을 위하여 학문에 대한 새로운 열정으로, 모 대학원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10월에는 중국의 산동성 위해시(市)에 있는 ‘영광국제학교’ 한국어 교수로 위촉되었다. 지금은 매월 정기적으로 중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금년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한국어 강의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추진하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더욱 내실 있는 강사로 거듭나고 싶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내가 바라는 인생의 종착점에 이르기 힘든 일이다. 하루는 24시간, 1440분, 8만6천400초다. 시간, 분, 초의 개념을 따져가며 주관적인 시간, 절대적인 시간을 살고 싶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 25회에 걸쳐 진행할 이번 강의는 수강생들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회 차 강의 중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갑자기 뒤집힌다는 뜻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의 단어는 실로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다.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내가 살아온 길이 뒤돌아 보인다.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만족하며 살아온 것은 틀림이 없다.
공직사회에서 수많은 시간 강의를 했고, 시낭송을 했고, 방송에 출연했다.
그러나 나에게 ‘군대인문학리더십지도자’강의는 나를 가꾸고 다듬는 충분한 동기부여이고, 충격요법이고, 재발견하는 시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초입에 들어서 있다. 다시 말해 손 스마트 폰(smart phone) 시대를 살고 있다. 머지않아 21세의 문화는 우리에게 4차 산업 혁명으로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이 시대의 산업문화는 빛의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변화에 익숙하지 못한 현실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한글세계화운연합에서 ‘엉덩이로 배우는 군대인문학리더십지도자’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project)는 이제 하반기부터 1기 수료생들이 전국의 군부대에 급파되어 젊은 청년들에게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곳에서의 강의는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평가한다. 글쓰기는 기본 교육이다. 물론 첨삭도 받는 특혜를 누린다. 이 시대의 강사들이 반드시 섭렵하여 60만 군인들에게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인생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은 특히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한글로 ‘군대인문학리더십지도자’ 강의를 계몽하고 있다.
지구촌 문맹을 퇴치하고, 한국어로 문화 강국을 만드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일들은 어쩌면 대한민국에게 주어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1차적인 문화과제가 아닐까 싶다. 
 
제1기 수강생들과 함께 의미 있는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강의를 접하기 전에는 어떤 강의인지 궁금했다.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역시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봄 햇살을 맞으며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향기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을 위해서, 군대인문학교육을 위해서, 봄처럼 부지런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