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 탐라도 제주의 탐나는 인생카페 운영하는 정태근 수필가의 삶의 美學

김우영 2019-02-24 (일) 12:57 5년전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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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부시장 출신 정태근 수필가)

□ 아름다운 제주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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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濟州島 Jeju Island)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하며 행정상 특별자치도 성격을 띄고 있다. 면적은 1,849.02㎢으로서 서울 605㎢ 3배이며 가로72㎞, 세로가 30㎞이다. 전체 해안선 길이는 253㎞이다. 행정구역은 2시 7읍 5면 31행정동(62개 법정동) 172개 행정리(134개 법정리)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이다. 목포에서 남쪽으로 141.6㎞, 부산에서 남서 방향으로 286.5㎞, 일본 대마도(對馬島)에서는 서쪽으로 255.1㎞ 떨어져 있다.

  제주도 상주인구는 70만명 정도이며, 년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1천 5백 만명으로서 동북아 최고의 관광섬이다. 제주도의 높은 인기는 유네스코 3관왕 획득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제주 신공항 건설, 신화역사공원 건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국내외에 관심이 높아졌다.

  대략 제주도의 나이는 100만 년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지구의 나이로 보았을 때는 순간이 순간으로 이어지던 짧은 시간이다. 이제 막 태어난 섬이 약 100만 년 전에 화산활동을 시작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007년의 분출을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모습의 섬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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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물이 빚어낸 화산섬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온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육지와 다른 아열대, 온대, 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지만 그곳에서 꿈꾸는 휴가는 모두 제 각 각이고 아주 다양하다. 한라산 등반, 스쿠버 다이빙, 한적한 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올레길 산책, 식도락 여행, 박물관이나 공원 방문, 면세점 쇼핑 등 매우 다양하다.

  또, 민요의 고장 성읍민속촌, 무속(巫俗)의 당공 보성리 민속촌, 연등(燃燈)의 제단 월령리민속촌·표선민속촌 등이 있다. 민속행사로는 한라문화제, 삼성사제 및 삼성혈제(三姓穴祭)가 있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테마거리가 있다. 제주도의 싱싱한 수산물과 흑돼지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다. 서부두 명품횟집거리는 4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서 많은 식도락가들이 찾는 곳이다. 공항과 가까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바쁜 여행객도 한 번쯤 들러서 바다와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 예술을 주제로 하는 서귀포 이중섭 거리에서는 다른 테마거리와 차별화된 독특한 구성과 미술 작품 및 문화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용담 해안  카페촌 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한 찻집들의 거리이다.

  돌 하나, 바람 한 점까지도 탐나는 ‘탐라도’ 제주는 옛도심 골목에도 관광지 개발의 와중에 살아남은 제주 특유의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시내 올레길(집에서 거리에 이르는 골목길) 탐방이다. 제주목 관아에서 출발해 제주성터와 산지천 물길 거쳐, 온화한 미소로 반기는 복신미륵상까지 걷는다.

  1. 인생카페 운영하는 정태근 수필가의 삶의 미학(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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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근 수필가의 제주도 중산간마을 인생카페에서) 

  대한민국 최담단에 자리한 제주도. 돌 하나, 바람 한 점까지도 탐나는 ‘탐라도’에 탐나는 인생카페 운영하는 정태근 수필가의 삶의 미학(美學)이 있아 찾았다.

 

 정태근 수필가의 ‘인생카페’ 최초 구상은 지난 현직시절 행전안전부 파견근무 때 시안이 나왔다. 제주도 중산간 마을 교래리 부근에 말 다섯 필을 운동시키던 창고를 개조한 카페이다. 삼다수 숲길 입구에 있어 한라산이 허리를 구부리면 절로 안길 것 같은 땅이고 주변 오름의 경관이 빼어나서 둘러쳐진 뒷동산처럼 오롯한 곳이다.

  5평 규모의 한 칸은 북 카페로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주제로 유명시집과 명수필집을 진열했다. 다른 공간은 서로 간에 다도(茶道)를 통하여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벽을 보드화하여 의미 있고 정형화된 질문에 답을 써가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긍정하는 선문답 형식의 방도 꾸미었이다. 나머지 두 칸은 합쳐서 회의실을 겸하면서 대형스크린을 장착하여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예술을 논하는 장소이다. 

  살다보면 주변 때문에 마음껏 울고 싶어도 적당한 장소가 없다. 그런 다양한 삶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속이 후련해지는 곳이 바로 정태근 수필가의 인생카페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광활하다. 삼다수 숲길(1코스 한 시간 반, 2코스 두 시간 반)을 거닐다가 인생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고훈식 시인의 서정시집을 한 권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인생카페 주변은 돌담이 있는 200만 평의 삼다수 숲과 300만 평 규모의 경찰청 숲이 나란히 포진되어 있다. 장점은 또 있다. 작은 숲과 습지까지 있다. 울화가 있는 내방객에게는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곳이기에 인생카페로 적격이다.

  그러면 탐라도 제주의 탐나는 인생카페 운영하는 정태근 수필가의 삶의 미학(美學)을 연출하는 ‘인생 카페 이야기’와 ‘물의 여정 旅程’ 작품을 살펴보자.

  2. 정태근의 수필감상 ‘인생 카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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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없이 별이 빛날 수 없다. 살다보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히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밤하늘을 보면 별자리를 지키느라고 별이 빛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깨우침이야 말로 희망을 감지하고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는 기운을 얻는다.  어둠이 짙을 수 록 별은 더욱 빛난다. 위기가 기회라는 등식은 절망의 끝이기에 더는 끝이 없으므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이 또한 지나간다는 명언을 낳았다.

  다른 존재를 위하여 고통스러워도 같은 곳을 붙박이로 지키는 동안 기적과 같은 일들이 나타났다. 평범한 일상이 가치 있는 현상이 된 경우다.   그래서 어둠에 쌓인 삶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음이다. 카시오페이아가 그러하고 북두칠성의 별자리에서 북극성은 항해하는 나침판이 되는 것을. 그래서 인생 카페를 꿈꾼다. 

  행정안전부로 파견 근무하던 시절, 파견 기간 1년 동안 책 100권을 읽자고 결심했다. 육지 파견 근무는 제주에서처럼 경조사에 쫓기지 않아 인문학의 바다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채근하던 지인들도 멀리 있으니 주말이 여유롭다. 일찍 찾아올지도 모르는 퇴직에 관하여 심사숙고했다.  ‘퇴직 후 나의 가치는 무엇에서 찾을 것인가.’ 이 고민을 구체화한 산물이 인생 카페이다.

  그때는 막연한 인생사명서이었지만 퇴직하면 전망 좋은 외곽지에 이층집을 짓고 1층은 무인카페를 만들어 누구나 힐링이 되는 명소로 꾸밀 계획이므로 손님에게 실비 정도만 받을 요량이다. 음악 치유 효과가 대단하므로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는 기기를 설치하여 유명한 곡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련다. 더하여 인생 상담 자격을 갖추어 요청하면 삶의 고민도 들어준다. 

  그리하여 퇴직했고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내하고 의논하고 지었던 ‘해맑은 바다’는 지웠다. 이곳은 산골마을이라 말을 기르던 목장이므로 ‘인생 카페’로 결정했다. 사람 인(人)자에 머리를 얹어 무겁고 답답한 가슴을 풀어헤치는 시원함을 상징하는 로고가 탄생하여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 

  추가로 삼다수 숲길 입구에 있는 용지도 마련하였다. 한라산이 허리를 구부리면 절로 안길 것 같은 땅이라서 주변 오름의 경관이 빼어나서 둘러쳐진 뒷동산처럼 오롯하다. 하여 앞뒤 재지 않고 계약을 서둘렀다.  인생카페는 말 다섯 필을 운동시키던 창고를 개조한 카페다. 5평 규모의 칸 칸으로 한 칸은 북 카페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주제로 유명시집과 명수필집을 진열하련다. 다른 공간은 서로 간에 다도를 통하여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래서 모아놓은 다기가 다소곳이 대기 중이다. 또 한 벽을 보드 화하여 의미 있고 정형화된 질문에 답을 써가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긍정하는 선문답 형식의 방도 꾸밀 생각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브레이저 박사에 따르면 ‘내가 ~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질문은 결핍에 따른 상실감이 크다는 거다. 오히려 현 상태로도 만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질문으로 행복감을 높여 준다면 어떤 형태로든 답이 나온다고 했다.

  예를 들면 나는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음치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이런 긍정적인 발상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나머지 두 칸은 합쳐서 회의실을 겸하면서 대형스크린을 장착하여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예술을 논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지금 계획이 현실화 되면 마구간으로 썼던 50평도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자본을 마련해서 숙박시설을 만들어서 숙식도 원활하게 제공할 심산이다.

  살다보면 주변 때문에 마음껏 울고 싶어도 적당한 장소가 없다. 남의 산소면 모를까, 그런 다양한 삶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속이 후련해지는 인생 카페가 여기 있다.  내 땅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더 광활하다. 삼다수 숲길(1코스 한 시간 반, 2코스 두 시간 반)을 거닐다가 카페로 개조한 창고에서 차를 마시면서 서정시집을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나의 소유지는 900평 남짓이지만 효능은 돌담이 있는 200만 평의 삼다수 숲과 300만 평 규모의 경찰청 숲이 나란히 포진되어 있다. 내 땅의 장점은 또 있다. 작은 숲과 습지까지 있다. 울화가 있는 내방객에게는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곳이기에 인생 카페로 적격이다. 그러므로 무인카페는 이익금과 연금액을 재투자하여 용맹정진으로 지속 발전할 것이다.
 
  3. 정태근 수필가 2019년 제24회 신곡문학신인상 수상작 ‘물의 여정 旅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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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소중하다. 물은 어깨를 끼고 모여들어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 첫발은 이른 봄 산속 옹달샘에서 솟아올라 바다로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보잘 것 없이 출발한 여정이지만 가파르게 산에서 내려올 땐 굽이치면서 종달새와 입맞춤하고, 할미꽃에서 눈인사도 하면서, 산천경개를 유람한다. 실개천에 이르렀을 땐 새잎 돋은 수초를 흔들어보고 키 큰 나무뿌리를 간지럽히며 지나온다. 

  산악인들의 발자국이 다져놓은 미끈한 산길도 지나고, 태초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너럭바위를 만나 질펀하게 않아 쉬기도 한다. 가파른 바위틈을 지나 냇가에 이르는 동안 때로는 굵은 빗줄기를 품은 천둥 번개를 만나기도 한다.  물은 겸손하다. 물은 낮은 곳을 채워야만 층을 쌓을 수 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은 바다로 가는 도중 넓은 들에 여울져 흐르다가 때로는 개울가의 여러 수중생물들이 동행하여 바다로 가는 장도를 응원해주기도 한다. 넓은 들을 지나 긴 여정길에 오르면 때로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풀숲에 들면 쉬기도 하지만, 태양이 비치면 바다에 이르기 전에 흔적 없이 소멸의 길에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독한 여정길에 소슬바람이 손을 내밀면 속도는 늦추고 천천히 새로운 터를 잡고 멈추기도 한다. 강둑에 이르면 늘어선 갈대가 잘 왔다고 손을 흔들어 주고, 어쩌다 은행잎 물든 길을 따라가면 간혹 개구리가 은행잎을 타고 동행해 주기도 한다. 들판을 지나 긴 여정 끝에 포구에 이르면 간간이 들리는 뱃고동 소리와 갯냄새가 풍기는 색다른 정취에 잠시 정신이 아뜩해지기도 한다. 

  차츰 물결 소리도 들리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물 위로 펄쩍 뛰던 숭어들이 ‘어서 와! 바다에 잘 왔어’ 라면 반긴다. 드디어 바다! 그동안은 미꾸러지나 개구리 같은 수중생물들의 터전으로 역할을 다했는데 바다에 오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또 다른 세상이다.여덟 개의 다리가 달린 미끄덩한 문어와 인어를 닯은, 매끄러운 몸매를 자랑하는 돌고래가 헤엄치는 광경은 놀라움 그 자체다. 
 

  산호초와 미역의 숲은 또 어떤가. 바닷속 세계는 생명이 태어나는 자궁 속 같다. 바다는 대자연의 소망을 실천하느라 끊임없이 출렁이고, 수많은 생명의 사연을 품어서 깊다.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물이 당도한 바다는 넘치기 전에 받은 만큼 하늘로 돌려보낸다. 그래서 늘지도 줄지도 않는 수평선을 유지한다.  

  수평선은 ‘부증불감(不增不減)’ 이라고 한다. 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그것은 마치 노자가 말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경계 같다. 세상에서 가장 지극한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몸을 낮추어 낮은 데로 흐르면서 빈곳을 채우고, 온갖 생물들에게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도 않고 조급하지도 않게 바다에이르는 물의 여정은 도에 가깝다.

 

  나도 물처럼 살고 싶었다. 물 흐르듯 살면서 누군가의 목도 축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때로는 순리를 거스르고 이웃에게 따듯한 어깨 한 번 내어주지 못했다. 장애물 앞에서 좌절했고, 발에 차이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는 세상을 원망했다. 격동의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온 나는 요즈음 비로소 겨울의 길목에 봄이 숨 쉬고 있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자기 길을 묵묵히 걷는 물의 여정을 짚어 본다.

 

  4. 올곧은 제주지킴이 정태근 향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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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런 바다와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 제주시 부시장을 지낸 정태근 수필가는 명문반가(名門班家)의 동래(東萊)정씨 본관이다. 지난 1977년 공직생활을 제주시에서 9급으로 출발, 제주도 민생시책추진단장, 제주시 부시장,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제주도의회사무처장과 부시장에 오르기까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4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카페에서 유유자적 글을 쓰며  제주조엽문학회 회원과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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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시인의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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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지회 고훈식 지회장)

유사 이래 언제 바다가
수태(受胎)를 거부했던가
여인의 알몸 위에서 뒤트는 뱀장어처럼
곡선(曲線)을 그어본다

 

유방은 물이 잠기지 않는부분
우리는 어떤 의문을 풀기 위해 헤엄치고 있다

아아, 바다 속 깊이
깊숙이 생성(生成)되어 있는 블랙홀
해저 동굴에 산소가
가득 찬 지면(地面)이 있을 줄이야 

난파선의 음산한 고동 소리와
심해어처럼 빛나는 해골도 없이
증발해 버린
우리의 종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내가 자란 어느 바닷가에서
숨 쉬는 알을 낳는 거북이를 보고
용궁의 꿈을 꾸었던
황홀한 해도(海圖)는 내 망막에서 지워졌다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바다는 몽유병 환자처럼
그 비밀을 숨기고
흰 피를 토하며 출렁이고 있는데
   - 제주도 고훈식 시인의 시 ‘바다의 블랙박스’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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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학평론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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