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된 지 37년 된 서울대학교 법대생 노진수를 찾습니다.

안연화 2019-09-05 (목) 05:36 11일전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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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행방불명 된 서울대학교 법대생 노진수>

 

[오코리아뉴스=안연화기자] 서울대학교 1학년 법학과에 재학 중인 노진수는 1982522일 한림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중 낯선 남자 세 명을 따라 나간 뒤 실종됐다.

 

노진수는 1981년 서울대학교 법과 1학년 과대표를 맡았고, 학생회 서클 '피데스'에 가입, 사회과학 세미나에 참여했다. 같은 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1주년을 기념하는 '대동제' 행사에서 촌극을 기획하여 무대에 올렸다.

 

노씨는 1982522일 서울대 앞 한림독서실에서 정보기관원(government agents)으로 추측되는 이들에게 연행된 뒤 37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초 노씨의 가족과 노사모(노진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가족·친구들 모임)는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에 노씨 실종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WGEID는 해당 사건을 단순 실종이 아닌 '강제실종'(국가 요원이나 국가의 허가·묵인을 받은 개인·단체에 의한 체포, 감금, 납치)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보고, 한국 정부에 사건을 조사해 내용을 통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측의 강제 실종 조사 권고에 한국 정부는, 의문사위 조사 당시 한림독서실 총무를 못 찾은 점, 박아무개라는 정보기관 출신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방송국 피디에게 용돈을 받아쓰고자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 박씨의 최초 진술에 따라 도원저수지 유해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나 유해 미발견 등 지난 2004년에 나온 의문사위 조사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며 '더 조사해 볼 만한 여지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진수씨의 형 노대영씨는 "동생이 없어지고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어머니는 올해 87세로 건강이 좋지 않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막내 동생을 꼭 찾아드리고 싶다. 동생이 학년 대표를 맡다 보니 요시찰 인물이 된 것 같다. 사건을 잘 아는 누군가가 이제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간곡히 부탁하며 소실을 기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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